[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의 격전지 강남대로에 ‘토종 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맘스터치만의 경쟁력으로 고객들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수 1위 맘스터치가 강남점을 오픈하며 전한 말이다. 토종 브랜드로서 해외 프리미엄 버거들에 도전장을 던진 것.

[사진 = 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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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대로는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슈퍼두퍼 등 유력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의 국내 1호점들이 위치한 버거업계 최전선이다. 동시에 영향력을 확인하고 확대하는 전초지기도 하다. 강남대로 상권은 지하철 2호선·9호선·신분당선이 지나는 교통 중심지다. 그만큼 20~30대 유동인구가 많아 국내 트렌드를 살피기 좋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최근 맘스터치는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맘스터치 강남점은 단독 3층 건물에 70석 규모로 조성됐다. 1층은 주문 및 픽업 공간으로 두고 2~3층에 좌석을 마련했다. 위층에 올라가서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원격으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테리어는 맘스터치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꾸몄으며, 메뉴는 싸이버거·그릴드비프버거 등 베스트 메뉴 중심으로 구성했다.

맘스터치가 강남대로에 신규 매장을 오픈한 것은 해외 버거 프랜차이즈들을 다분히 의식한 결과다. 맘스터치 강남점은 SPC가 운영하는 쉐이크쉑 강남대로점의 바로 옆 건물에 위치해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운영하는 파이브가이즈 강남점과는 도보 2분, bhc그룹이 운영하는 슈퍼두퍼 강남점과는 도보 6분 거리다.

[사진 = 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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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부터 외식업계에선 강남이 흥행의 시험무대로 쓰여왔다. SPC는 2016년 7월 신논현역 근처에 쉐이크쉑 1호점인 강남점을 오픈했으며, 지난해 8월 강남대로로 이전했다. 쉐이크쉑 강남점은 개점 당시 1일 평균 3000~3500개의 버거를 팔며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SPC는 2025년 매장 25개 출점 목표를 세웠으나 지난해 이미 목표치를 넘어섰다. SPC는 한국에서의 성공을 인정받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쉐이크쉑 사업 운영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bhc그룹은 2022년 11월 신논현역 코앞에 슈퍼두퍼 1호점을 오픈했다. 대표 메뉴인 슈퍼 싱글 버거·슈퍼 더블 버거·트러플버거·베이컨 에그 온 버거 4종이 개점 9개월 만에 22만개 팔리는 등 시장에 안착한 모양새다. bhc그룹은 슈퍼두퍼 홍대점과 코엑스 스타필드점을 추가 오픈,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가 지난해 6월 들여왔다. 1호점인 강남점은 오픈 당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파이브가이즈 버거가 웃돈 붙어 팔렸을 정도로 화제성이 높았다. 에프지코리아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에 파이브가이즈 2호점을 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강남 고속터미널과 서울역에 파이브가이즈 3·4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사진 = 김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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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강남에서 밀리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2022년 5월 대우산업개발이 들여온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은 경쟁사와의 뚜렷한 차별점을 만들지 못하며 오픈 5개월 만에 철수했다.

맘스터치는 이미 전국에서 가맹점 14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인 가맹점주들이 출점하는 특성상 주요 상권 진출은 더뎠다. 소규모 점포 위주라 영향력이 제한됐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기도 어려웠다.

이 때문에 최근 맘스터치는 강남 등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내며 저변 넓히기에 힘쓰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10월부터 학동역점, 대치사거리점, 방배역점, 선릉역점 등을 개점했다. 올해 상반기 중 명동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도심 주요 관광 상권 내 출점도 이어갈 예정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은 상권에선 가맹점주가 운영하기 어려워 직영점들을 내게 됐다”며 “주요 상권에서 새로운 소비층이나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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