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가 5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더니 지난주엔 속도 조절을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 주 코스피는 모처럼 0.94%(25.34포인트)의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외국인이 지난주에도 같은 흐름을 보였지만, 개인들이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것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지난주 뉴욕증시에서는 주요지수가 사상 최고 행진을 벌였다. 국내 상황도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일례로 지난 1일 발표된 2월 수출 실적은 증시에 나쁘지 않은 재료였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에 ‘9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보여주었다.

개미들의 조심성을 키운 원인 중 하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족이었다. 지난주 초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들로 하여금 자사 주식 가치를 높일 계획을 수립해 그 내용을 자율적으로 공시토록 한다는 것 등이었다.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기업 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기업에 포상을 한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가치 제고에 적극성을 보이는 기업에는 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시 그 내용을 고려한다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그러나 정부가 프로그램 내용을 공개하자 시장은 오히려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 내용이 베일에 가려져 있을 때 품었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등의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아 섣부른 평가는 금물인 듯 보인다. 당장 3월 주주총회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지켜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 증시는 외부 요인에 의해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하나가 4일(이하 현지시간) 개막된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다. 이 연례 정치행사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부진에 빠진 자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어떤 계획을 내놓을지가 주된 관심사라 할 수 있다.

매달 첫 주 금요일 발표되는 미국의 월례 고용보고서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상이다. 오는 8일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는 이달 19~20일 진행되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벌일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적당히 나빠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적당한 약화가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은 전월 대비 21만명 수준이다. 1월의 전월 대비 고용 증가폭은 35만3000명이었다.

이번 주는 이달 FOMC를 앞두고 연준 관계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공개연설이 허용되는 기간이다. 주말부터는 2주간의 블랫아웃이 시작되는 만큼 그들의 통화정책 발언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이벤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다. 파월 의장은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차례로 미 하원과 상원 증언대에 선다. 7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공개연설을 실시하기로 예정돼 있다.

한편 4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2.16포인트(0.84%) 오른 2664.52에 개장한 뒤 종일 전 거래일 종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1.91포인트(1.21%) 상승한 2674.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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