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하림 기자] 대형마트 이마트·롯데쇼핑 둘 다 주주총회에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쇼핑은 이주 주총을 열고 올해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세부 키워드는 오프라인 통합소싱과 그로서리(식료품) 강화다. 통합소싱으로 ‘규모의 경제’를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선식품을 눈으로 보며 구매하고 싶은 고객의 수요를 잡겠다는 속내다.

[사진 = 롯데쇼핑 제공]
[사진 = 롯데쇼핑 제공]

우선 롯데쇼핑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의장을 맡은 롯데쇼핑 김상현 부회장은 “식료품 전문매장 중심의 매장 리뉴얼을 가속화하고, 마트·슈퍼 사업부 간 통합 시너지를 강화해 ‘오카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은평점을 식료품 전문매장 ‘그랑 그로서리’로 재개장했다. 은평점은 일반적으로 5:5~6:4 비중인 식료품 매대를 9할까지 늘리는 실험을 감행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2022년부터 롯데마트·롯데슈퍼의 통합소싱을 추진, 실적개선을 이룬 바 있다. 2026년 선보일 신선물류센터 오카도 물류센터를 통해 마트·슈퍼 간 시너지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오픈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해외 사업을 검토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롯데 그로서리 PB(자체브랜드)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베트남·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롯데마트 매장을 중심으로 그로서리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며 “대형마트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로서리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이마트 제공]
[사진 =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제1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장을 맡은 신세계프라퍼티 강승협 지원본부장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하여 업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출점을 재개하겠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최근 매장 리뉴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 19개점 ▲2022년 8개점 ▲2023년 15개점을 리뉴얼했으며, 특히 지난해 3월 재개장한 더타운몰 연수점은 식료품 특화 매장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의 통합소싱을 위해 통합추진사무국을 설치하며 2025년까지 관련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이마트 죽전점을 리뉴얼하여 새로운 그로서리 특화매장을 선보인다. 쇼핑·식음·문화 등 라이프 스타일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임대매장을 선보이며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더불어 해외 사업 기회를 모색해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본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제2의 창업의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밸런타인데이 때 이마트와 이마트24가 ‘춘식이’ 캐릭터 상품을 함께 선보인 것과 같이 통합소싱 사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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