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 전립선암이 한국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립선암은 이미 덩샤오핑과 넬슨 만델라, 미테랑, 콜린 파월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걸린 병으로도 악명이 높다. 미국 남자에게 가장 흔한 암이기도 하다.


한비뇨기종양학회에 따르면 2003년의 경우 약 2,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 1990년대 초 한해 약 270여명과 비교해 보면 10년 사이 약 7배 증가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남성암인 전립선암은 먼저 50세 전후로 유병률이 급증하는 고령자의 암이다. 조기 진단하면 치료 효과가 매우 커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하지만 초기 특이한 증상이 없어 무척 애를 먹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내인성 요인, 환경적 요인으로 나뉜다. 나이를 먹을수록 전립선암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50세를 전후해 유병률이 급증한다. 서구식 식생활, 혈중 칼슘 농도, 카드뮴에 대한 직업적 노출 등도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전립선암 예방수칙은 정기 검진을 거듭 강조한다. ▶50대 이상 남성은 매년 한번, ▶가족이나 친척 중에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대부터 매년 한번 전립선암 검진(직장수지검사, 전립선특이항원검사)을 받으라고 권고한다.

황이 이렇다보니 50대 이상의 한국 남성들은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위해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를 받아왔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는 팔에서 혈액을 뽑는 간단한 방법이어서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다. PSA수치가 4ng/ml 이상일 경우 전립선암을 의심하게 된다.


데 외국에서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의 유효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PSA검사가 전립선암 검사의 만능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지의 힐데가르트 카울렌은 전립선암을 조기 검진하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큰 의미가 없으며 심지어 모종의 음모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전립선암은 나이든 남성에게서 빈번히 발생한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100명 중 50명가량이 전립선암에 걸린다고들 한다. 이 가운데 40명은 암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며 또한 암이 이들 사망의 원인이 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 이들은 조기 발견으로 이득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심적 부담만 안게 된 경우다. 그리고 나머지 10명 중 5명은 이미 종양이 너무 퍼져서 수술이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다. 이들 역시 조기 발견으로 얻은 것은 없다. 다만 피해갈 수 없는 자신들의 운명과 조금 일찍 마주 보게 됐을 뿐이다. 조기 발견 덕택에 아직 수술을 해도 늦지 않은 사람들은 나머지 5%뿐이다. 그나마 이들도 확실한 검사를 통해 확실한 상태를 알 수는 없다. 조직검사 자체도 종양의 공격성 정도를 명확하게 밝혀낼 수 없기 때문이다.”고 밝힌다.

럽의 연구는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55세 이상의 남성 10,523명을 대상으로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 및 전립선초음파를 시행했다. 전립선암이 의심되는 경우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해 이중 473명에서 전립선암을 확인했다.

으로 그 환자를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와 직장수지검사, 그리고 전립선초음파에서 이상이 있던 경우로 나누어 본 결과 전립선암특이항원검사에서 4ng/ml이하의 경우에서도 전립선암이 발견됐다. 다시말해 전립선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뿐만 아니라 직장수지검사와 전립선초음파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4ng/ml이하의 경우에 직장수지검사로 암을 발견한 경우가 31%였으며,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가 3ng/ml이하의 경우에 직장수지검사로 암을 발견한 경우가 18%, 2ng/ml이하의 경우에는 약 13%에서 직장수지검사로 전립선암을 발견했다.

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비교 연구도 나와 있다.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는 PSA검사가 일반화돼 이 검사를 통해 발견된 전립선암 숫자는 10년 만에 두배로 껑충 뛰었다. 이에 비해 영국의 경우 PSA 검사를 받는 확률이 훨씬 적었다. 그러나 두 나라에서 PSA 검사를 도입한 이후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률은 변하지 않았다.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을 받거나 안 받거나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와 비슷한 연구는 또 있다.

미국 시애틀 연구팀은 코네티컷주 연구팀과 공동으로 동일한 관찰 실험을 했다. 약 20만 명이 넘는 남성이 관찰대상이었다. 1987~1990년 시애틀에서는 코네티컷에 비해 PSA 검사 및 조직검사를 다섯 배 많이 시행했다. 그 결과 시애틀에서 전립선암이 새로 발견 된 수는 코네티컷의 2배로 보고됐다. 시애틀 환자들은 코네티컷 환자들보다 전립선 제거 수술은 6배, 방사선 치료는 2배 많이 받았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시애틀의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코네티컷의 사망률보다 낮아지지 않았다.

국 예방의료 전문위원회의 예방의학 전문가들은 전립선암을 조기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받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영국의 국가심사위원회 역시 이 같은 예방은 효과가 적으므로 배제시켜야 한다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 과학적 입증에 바탕을 둔 독일 의학네트워크도 이처럼 형식적인 검사의 도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학술의학전문학회의 연구회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 효과는 현재로서는 입증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PSA테스트를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제약회사 등 이해단체들의 자본 횡포와 압력 때문일까? 그야말로 아이러니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내의 상황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일반인들은 PSA 검사에 대한 문제점도 전혀 알지 못한 채 전립선암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검진을 받는다. 가히 눈 감으면 코 베어 가는 세상이다. 두 눈 부릅뜨고 정신 차리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주머니가 털릴지 모를 일이다. 정우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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