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바야흐로 연말이다.

연말
이 되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각종 모임의 송년회 참석 등으로 인해 술을 마실 기회가 많아진다. 모임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폭탄주를 비롯해 과음을 할 경우가 부쩍 늘어나 자칫 술로 인해 건강을 해치기 쉽다.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은 세계에서 첫 손에 꼽힌다. 그 영향 탓일까?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의 간 질환 사망률도 세계 1위라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음주에 관대한 한국의 독특한 음주 문화는 분명히 한 몫 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간혹 우리는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오늘은 몸 생각해 폭음하지 말고 자기 주량 껏 마시자고!” 실로 자기 주량에 맞게 마시면 된다니 억지로 술을 먹였던 과거에 비하면 얼마나 민주적인 분위기인가? 그리고 서로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진탕 마신다.

주량껏’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자신이 생각할 때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마시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량껏 마시면 괜찮을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이 똬리를 틀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반인들이 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실 주량은 사람마다 다르다. 체질적으로 타고나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능력이 다른 까닭이다. 정말 주량 이하, 다시 말해 만취할 정도가 아니면 괜찮은 것일까.

문가들은 당치도 않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술이 인체에 끼치는 영향은 개인의 주량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하루 자신이 마신 알코올 총량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주량 2잔인 사람이 3잔을 마시고 취하는 것보다 주량이 소주 5잔인 사람이 4잔을 마시고 취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체에 피해를 끼치기 시작하는 알코올의 총량은 하루 40g인데 이것을 넘어섰을 경우 위험하다고 보는 것이다. 알코올 총량 하루 40g은 소주의 경우 3잔에 해당한다. 결국 주량이 소주 5잔이 사람이 4잔을 먹으면 취하지는 않았지만 몸에는 해롭게 작용한다는 얘기다. 하루 알코올 총량 40g은 맥주의 경우 4잔, 위스키는 3잔, 그리고 포도주는 7잔 정도다.

그리고 이 수치는 남성에 국한되며 여성의 경우는 남성들이 마시는 주량의 절반인 하루 20g 정도로 줄어든다. 남녀 모두 이 수치 이상으로 음주하면 인체에 안 좋은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소견이다.

도한 술로 인해 유발되기 쉬운 질환은 바로 지방간이다. 지방간은 전체 간세포의 5% 이상에 지방이 낀 상태를 뜻하는데 지방간 환자가 계속 과음을 할 경우 심해지면 알코올성 간염으로 발전하고 나중에는 간세포가 굳어지는 간경화로 진행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최근 미국의 UCLA 새뮤얼 프레친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간을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화학물질을 ‘시드알데하이트’라고 하는데 이 화학물질은 장의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며 알코올이 산화된 후 생기는 대사물질로서 간의 단백질과 결합하고 변성시켜 손상을 초래한다. 또 다른 물질은 박테리아에 생성되는 내독소로 간의 염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 연구팀은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장 속에 있는 박테리아도 술에 취해 심각한 독성물질을 뿜어낼 뿐만 아니라 간세포의 단백질을 파괴하거나 변형시킨다고 한다. 하루에 40g 이상의 알코올을 마시면 모든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간 손상이 진행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주량껏 마시면 괜찮을 것이라고 그동안 알고 있었다면 자신의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리셋’해야 한다. 그래야 술로 인한 불상사를 당하지 않을 터이니. 정우섭 기자

<기사 더보기>

드링크제 자주 마시는 우리 부장님, 정말 괜찮을까?

키 크게 하는 신비의 음식 있다, 없다!

여자들은 초콜릿 복근의 근육 남을 좋아한다?

'안티 에이징', 아무나 할 수 없다!

당뇨병은 '내'가 만드는 병이다!

여자는 길눈이 어둡다? 뭘 모르는 소리!

잘 되던 다이어트, 갑자기 주춤하다면? 그 이유는?

겨울철 무좀의 습격, 여자도 예외는 없다!

성격 고쳐라! 그렇지 않으면 병 생긴다!

커피 하루에 몇 잔을 마시면 괜찮은 걸까?

금연 천국 vs 흡연 지옥 … 이래도 담배 피울래!

불타는 허벅지, 기아 팔뚝… '살벌한' 다이어트 왜?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