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수가 심각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 속도와 폭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인구절벽이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출생아 수 급감 현상은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에 발표된 인구동향에서는 출생아 감소와 관련해 각종 신기록들이 쏟아졌다.

발표 내용중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5월 출생아수 집계치다.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2만79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7.9%(2400명)나 감소했다.

5월 출생아 수가 3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1년 월별 집계를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 5월 출생아 수의 감소 행진은 30개월 연속 이어졌다.

또 월별 출생아수 집계 자료를 각각 분석한 결과 올해 5월까지 26개월 연속 최저기록 행진이 이어졌다. 월별 최저기록이 시작된 시점은 2016년 4월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아 수 집계에서는 월별 기록을 중요시한다. 1년 단위로 보았을 때 달마다 출생아 수가 일정한 패턴 속에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보면 출생아 수는 1월에 가장 많았고, 12월에 가장 적었다.

5월 출생아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과 관련, 통계청은 30~35세 여성인구가 줄어든데다 혼인 건수까지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5월 해당 연령대의 여성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5.3% 줄어들었다.

올해 1월에서 5월까지의 출생아 수 역시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올해 1~5월 집계치는 14만5300명이다. 해당 기간의 연도별 출생아 수는 2015년 19만2558명, 2016년 18만1854명, 2017년 15만9300명 등이었다.

올해 1~5월 중 출생아 수는 세종을 제외하고는 전국 모든 행정단위에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에서의 해당 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명 늘어난 1600명이었다.

올해 5월 행정기관에 등록된 혼인은 2만5000건을 기록했다. 이 역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1900건) 줄어든 수치다.

반면 같은 달에 신고된 이혼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00건(4.3%) 증가한 9700건이었다. 이혼 사례 중에는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가 당사자인 경우가 많았다. 통계청은 이같은 황혼이혼 증가세가 이혼 건수를 늘리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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