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으로 평가되는 올 여름 더위는 소비생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유례를 찾기 힘든 폭염에 적응하려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현상들이다.

8일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에 따르면 올 여름의 기록적 폭염으로 초래된 이색적 변화 중 하나는 에어컨 보조가전과 대체재의 판매 급증이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에어컨 보조가전의 하나인 서큘레이터의 최근 3주간(7월16일~8월5일) 판매액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8%나 증가했다. 서큘레이터는 실내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는 도구로서 최근 들어 에어컨 보조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큘레이터를 함께 켜놓으면 에어컨을 약하게 가동해도 시원함을 더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 대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냉풍기의 판매 역시 같은 기간 중 전년 동기에 비해 174% 늘었다. 에어컨 대체품인 이동식 에어컨 판매액도 182% 증가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이색 현상은 양산 판매의 증가다. 전년의 경우 양산 판매는 우산의 3분의1 수준에 그쳤으나 올들어서는 판매액이 역전됐다. 양산 거래액이 우산의 두배를 넘어선 것이다.

휴대용 선풍기도 폭염을 만난 덕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지난 2일엔 하루 판매량이 1만5000개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단지 많이 팔리는 것을 넘어 이색 아이디어 상품도 인기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기존의 손 선풍기를 목에 걸 수 있도록 만든 ‘핸즈프리 넥밴드 선풍기’와 양산 안쪽에 작은 팬을 장착해 만든 ‘선풍기 장우산’ 등이 새롭게 인기를 끌었다.

보양식 판매가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최근 3주 동안 전복은 103%, 장어는 26%, 한우는 56%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11번가에서는 최근 3주 동안 ‘마트’ 및 ‘디지털’ 부문의 상품 거래액이 각각 19%, 43%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생필품이나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두루 호조를 보인 셈이다.

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프라인 쇼핑몰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한 사람들이 늘어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기록적인 폭염이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나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