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에서 눈여겨볼 일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미국 물가지수 발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중국A주 편입 등이다.

하지만 어느 것도 주가지수 결정에 커다란 돌발 변수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우선 한은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의 국내 경기 상황이 금리인상을 감당하기 힘들 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 그 배경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물론 지난번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와 일말의 인상 가능성이 살아 있지만 동결 쪽 전망이 훨씬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기준금리가 다음달 중 한 차례 더 오르면 한은이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본격 검토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은 금통위의 이번 회의는 이달 31일 열린다. 이 날 한은이 금리를 현행(1.5%)대로 유지하고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양국 간 정책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0.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2.0~2.25%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오는 30일 발표될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도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지수가 높게 나온다면 연준이 미리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에 대한 확신이 굳어지면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 연준으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동결 압박을 뿌리칠 확실한 명분 하나를 더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달말 MSCI의 신흥시장(EM)지수에 중국A주가 추가 편입되는 것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중국A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중 내국인 및 자격을 갖춘 외국 기관투자가들만 매매할 수 있는 주식이다. 외국인 전용인 중국B주에 비해 규모가 크다.

중국A주가 편입되면 MSCI의 EM지수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비중이 다소 낮아지게 된다. 이 경우 이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투자한 자금을 뻬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커진다.

일각에서는 중국A주 EM지수 추가 편입으로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본이 최대 1350억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차관급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한데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이미 충격이 시장에 반영됐다는 게 그 이유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의 코스피 등락폭을 2240에서 2320 사이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2240~2320을, KTB투자증권은 2240~2300을, 케이프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2270~2320을 전망치로 제시했다.

이번주에 관심을 끌 종목으로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제약, 바이오 등이 꼽힌다. 화장품과 유통, 패션 등과 관련된 종목도 중국의 사드보복 해제 분위기와 맞물려 주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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