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10대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93조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대비 시가총액 감소율은 20%에 이른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올 한해 부진을 면치 못했음을 보여준다. 연초 2600을 넘보던 코스피 지수가 2000선마저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한 지금의 현실을 수치로 보여준 것이다.

27일 재벌닷컴 분석에 따르면 10대 상장 계열사의 지난 26일 현재 시가총액(보통주 우선주 합계)은 774조3500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말의 968조1720억원에 비하면 193조8220억원 감소한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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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별 시총 감소액은 삼성이 123조21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LG 22조7560억원, SK 18조2860억원, 현대차 18조2090억원, 포스코 6조4590억원, 한화 5조7990억원, 롯데 8100억원, 농협그룹 2180억원 등이었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올 한해 동안 514조2920억원에서 391조740억원으로 24%나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 하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보통주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총은 328조9430억원에서 100조20억원(30.4%) 빠져 228조94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생명은 8조1000억원(32.5%), 삼성물산은 4조2680억원(17.9%) 감소했다.

LG그룹의 경우 같은 보통주 기준으로 LG전자의 시총은 7조3150억원(42.2%),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은 각각 4조2040억원(39.3%), 3조6710억원(12.8%) 감소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GS그룹의 상장사 시총은 1년 새 오히려 불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상장사 시총은 1조8860억원(11.6%), GS그룹의 시총은 390억원(0.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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