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뷰] 질적 측면에서 본 9월 고용동향
[나이스뷰] 질적 측면에서 본 9월 고용동향
  • 최진우 기자
  • 승인 2019.10.16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취업자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이 35만8000명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그 전 달인 8월의 취업자 증가폭은 45만2000명이었다. 통계청은 16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9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명목상 숫자만 놓고 보면 지난달 고용 상황은 양호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늘 문제가 되는 것이 고용의 질이다. 이 점을 따지고 들자면 9월 고용 실적 역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다. 이를 미리 감안한 듯 통계청의 정동욱 고용통계과장도 “고용동향 안에는 긍정적·부정적 요소가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긍정적 요소로 상용직 증가를, 부정적 요소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를 지목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고용의 질에 대한 평가는 직업 안정성과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종의 일자리 증가 추이가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따라 갈린다. 예를 들어 ‘한국 표준 산업분류’ 기준상의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등의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면 고용의 질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다.

사회의 기둥 격인 30~40대 고용 증감 내역도 고용의 질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이들 연령층의 고용은 대개 일정 수준의 직업 안정성과 임금을 보장하는 상용근로직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9월 고용동향에서 이들 내용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워진다. 우선 산업분류 상 고용동향을 살펴보자면, 이번에도 제조업과 도·소매업, 그리고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줄었다. 각각의 감소폭은 차례로 11만1000명, 6만4000명, 6만2000명 등이다. 이들 세 분야에서 줄어든 숫자를 합치면 23만7000명이나 된다.

제조업에서의 취업자 감소는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우리 산업의 중추 분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에서의 취업자 감소 행진은 18개월째 이어졌다. 이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의 산업이 위축되어가고 있는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취업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산업 분야는 이번에도 단기 및 노인 취업자가 대거 포함되기 마련인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었다. 여기서 늘어난 취업자는 17만명이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7만9000명의 취업자 증가가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의 취업자 증가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배달음식 선호 현상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취업자 현황도 고용의 질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9월 고용동향에서 눈에 띄게 취업자 증가폭을 나타낸 연령층은 역시나 60대 이상이었다. 이 연령층에서만 1년 전보다 38만명의 취업자 증가폭이 기록됐다. 50대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취업자 증가폭은 49만9000명에 이른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총 35만8000명이 늘어난 가운데 50대 이상에서 49만9000명이 늘어났으니 그 미만 연령층에서는 취업자 수가 14만1000명 줄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30대와 40대의 일자리가 두드러지게 줄어들었다. 30대에서는 1만3000명, 40대에서는 17만9000명 감소했다.

특히 40대 연령층에서의 취업자 감소가 눈에 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수치만으로는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40대 취업자 감소는 정부가 늘 강조하듯 인구 감소 현상과 연결지어 이해할 필요가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지난달 4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13만1000명 감소했다. 인구 자체가 크게 감소했으니 취업자 수가 동반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대에서의 취업자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보다 4만8000명이나 더 크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명목상의 취업자 감소폭 만큼은 아니지만 40대 일자리 감소가 심각한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30대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인구 감소폭이 10만6000명이었던데 비해 취업자 감소폭은 1만3000명에 그쳐 실질적인 고용 상황은 호전됐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분석 내용을 잘 보여주는 지표가 고용률이다. 정부가 취업자 증가폭 자체보다 고용률에 주목해달라고 언론을 향해 요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올해 9월 전체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3%포인트 증가한 61.5%였다. 고용률을 연령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30대에서는 0.9%포인트 증가한 반면, 40대에서는 0.9%포인트 감소했다.

정부 당국은 상용근로자 증가 현상도 긍정적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9월 고용동향에서 나타난 상용근로자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은 54만1000명이었다. 일용직과 임시직 근로자는 각각 11만3000명과 1만명 줄어들었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고용을 보장받은 근로자를 지칭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