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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뷰] ‘집콕’에 달라진 소비동향-옷·가방·신발↓음식료품·서적↑
[나이스뷰] ‘집콕’에 달라진 소비동향-옷·가방·신발↓음식료품·서적↑
  • 김기영 기자
  • 승인 2020.12.30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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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심화되면서 소비동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바깥 활동이 줄고 ‘집콕’이 일상화된 요즘의 세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나타난 소비동향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옷이나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외출할 일이 적어지다 보니 이들 상품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상품을 포함한 준내구재의 11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6.9% 감소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의 소비 감소율은 11.0%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음식료품 등의 소비가 늘어난 덕분에 비내구재 소비는 전달보다 1.3%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 유행이 없었던 1년 전 11월과 비교할 때 비내구재 소비는 4.2% 감소했다. 화장품과 차량연료 판매가 줄어든데 크게 영향을 받은 탓이다. 다만 의약품과 서적, 문구 판매가 1년 전보다 늘어나면서 비내구재 전체의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씩 강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1.5로, 24일엔 2로 격상시켰다. 그래도 코로나19가 사그라들지 않자 이달 8일에는 그 단계를 2.5로 더 격상시킨 바 있다.

정부는 또 지난 29일부터는 현 단계를 유지하되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치장과 관련된 의복 및 화장품, 신발 등의 소비는 당분간 더욱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의 소비 흐름 변화상은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소비는 두달 연속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다. 11월 소비 상황을 말해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10월의 -1.0%에 이은 두 달째 감소세다.

이는 의복 등 준내구재는 물론 승용차 같은 내구재 판매(-0.4%)가 줄어든데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의복의 경우 코로나19가 유행한데다 지난달 날씨마저 비교적 포근해 겨울옷 수요가 저조했던 탓에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도 전달 대비 0.4% 줄었다. 11월 승용차 판매 감소는 전달의 신차 판매가 워낙 좋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를 전년 동기 대비로 집계하면 증가율이 12.8%에 이른다.

내수의 한 축인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제조기기를 중심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어진 덕분에 전달 대비 3.6%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8월 이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건설기성(이미 시공한 실적 기준)은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달보다 0.7% 늘었다. 이 수치 역시 지난 8월 이후 증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8~10월의 전월 대비 증감률은 각각 -0.8%, +2.3%, -0.1% 등이었다.

11월 경제동향 브리핑 모습. [사진 = 연합뉴스]
11월 경제동향 브리핑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의 지난달 생산은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달의 1.1% 감소에서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의 부진(-9.5%)에 따른 기저효과를 업고 크게 증가(7.2%)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부품 생산은 7.4%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데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아 8.8% 감소를 나타냈다. 화학제품과 의료정밀광학도 각각 8.4%, 5.5% 감소율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다. 증가세는 3개월째 이어졌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를 주도한 것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었다. 그 영향으로 금융·보험업(4.6%)과 부동산(3.3%)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는 의미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진 탓에 숙박·음식점(-2.7%), 보건·사회복지(-0.8%), 도소매(-0.3%)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산업생산 증가를 이끈 것은 수출이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16.4%), 디스플레이(21.4%), 무선통신기기(20.2%) 등에서의 호조를 업고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나타내주는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월보다 0.5포인트, 0.7포인트 높아졌다. 두 지수의 동반상승은 6개월째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