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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뷰] 경기 개선 신호일까?…장단기 금리차 확대중
[나이스뷰] 경기 개선 신호일까?…장단기 금리차 확대중
  • 최진우 기자
  • 승인 2021.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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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장단기 금리차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흐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은 정부도 이런 흐름에 대한 섣부른 해석을 자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에서 추세로 자리잡을 기미마저 보이기 시작했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10년 만기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엇갈린 흐름을 보면 어느 정도 확인이 가능하다. 요약하자면 10년 장기채 금리가 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3년 단기채 금리와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지난해 1월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평균금리는 각각 1.373%와 1.656%였다. 당월 두 국고채 간 평균금리 격차는 0.283%포인트였다. 하지만 그 격차는 달이 갈수록 더 벌어져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0.75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지난달 국고채 10년물의 평균금리는 1.675%로 올라갔지만 3년물 평균금리는 0.970%에 머물렀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장기채 금리 상승은 최근 미국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2%를 넘보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장기간에 걸쳐 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의 장단기 금리차 확대 현상은 지난 19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의 발언을 통해 새삼 관심을 끌게 됐다. 김 치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통해 “최근 국고채 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특징적 현상”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김 차관은 또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심스러운 가운데 지금의 안정적 흐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 현상에 대해 김 차관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금리차 확대의 직접적 원인인 장기채 금리 상승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국내 국고채 수급에 대한 경계감 ▲코로나19 백신 조기 상용화 기대 등에 따른 위험 회피 완화 영향 등을 거론했다.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기금리 상승이 초래됐다는 것이었다.

김 차관은 이어 대내외 여건 변화와 장기금리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 금융 부문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 연합뉴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사진 =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기 회복의 신호로 읽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장금리 흐름은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10년 장기채권의 금리 상승(장기채권 가격 하락)은 경기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좋을 때 자연스레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실물경기가 침체 국면을 보일 때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고, 이후 경기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다만, 지금의 실물경기 침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변수에 의해 초래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론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닌다. 백신 개발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향후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는 누구도 섣불리 장담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이런 현실을 의식한 듯 김용범 차관은 지금의 경기에 대해 시종 조심스러운 진단을 내놓고 있다. 그는 19일 거시경제금융회의 발언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탓에 내수 위축과 고용지표 둔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단기 금리차 확대에 대한 단순 논리를 바탕으로 성급하게 낙관론을 펼치기엔 현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 종사자와 고용 여건이 불안한 일용직과 청년층 등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며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