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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뷰] 지난해 GDP 성장률 -1%…주체별로는 정부, 항목별로는 수출이 성장 지지
[나이스뷰] 지난해 GDP 성장률 -1%…주체별로는 정부, 항목별로는 수출이 성장 지지
  • 최진우 기자
  • 승인 2021.01.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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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경제가 연간 -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의 역성장은 1998년 외환위기 와중에 -5.1%를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환란 이전까지 포함한 역대 총기록으로 치면 2차 석유파동 당시였던 1980년(-1.6%) 이후 세 번째 역성장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년보다 1%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1.1%로 집계됨에 따라 확인된 사실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전기 대비로 연이어 뒷걸음질을 쳤으나 3분기에 2.1% 성장으로 반등했다. 이번 발표는 우리 경제가 지난해 3, 4분기에 연속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며 반등세를 이어갔음을 보여주었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의 성장 실적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경제 주체별로는 정부가, 항목별로는 수출이 그마나 중심 역할을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정부와 수출이 주도적으로 성장을 떠받친 덕분에 마이너스 폭을 이 정도 선으로 줄였다는 의미다.

먼저 한은 자료상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은 지난해 성장률을 2.0%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반면 정부는 1.0%포인트 만큼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지출 항목 중 최종소비지출로 따져본 기여도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여기서 드러난 민간 기여도는 -2.4%포인트이지만 정부 기여도는 0.8%포인트였다.

이와 관련,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어서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국장은 또 “다른 나라들의 경우도 민간보다는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더 클 것”이라고 추정했다.

항목별 기준으로 경제 성장의 두 축인 내수와 수출 중에선 수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즉,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0.4%포인트였던 반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1.4%포인트로 확인됐다.

지출항목별 연간성장률을 살펴보면 작년 한 해 동안 정부소비는 5.0%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6.8% 늘었다. 반면 민간 소비(-5.0%)와 수출(-2.5%)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수출 감소는 금융위기 후유증이 남아 있었던 2009년(-0.5%)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민간소비는 1998년의 -11.9%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경제활동별 GDP 성장률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지난해엔 서비스업(-1.2%)과 제조업(-1.0%)이 특히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서비스업과 제조업은 1998년(각각 -2.4%, -2.3%)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남겼다. 건설업 역시 -0.8%를 기록했지만 감소 폭은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지난해 수입은 전년보다 3.3% 줄었는데 이는 2009년의 -6.9% 이후 나타난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해 우리의 성장 실적을 토대로 코로나19의 충격 강도를 비교평가하자면 외환위기 때보다는 작고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는 비슷하다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한은 박양수 국장은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4분기부터 이듬해 3분기까지의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1.0%였던 점을 거론하면서 그 같은 진단을 내놓았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2.1%와 1.1%였지만 이를 전년 동기 대비로 환산하면 그 수치는 각각 -1.1%와 -1.4%로 집계된다.

한은은 또 우리나라의 지난해 GDP 성장 실적을 외국과 비교하며 그런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우리 성장률이 2019년 2.0%에서 지난해 -1.0%로 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중국(6%→2.3%)의 -3.7%포인트보다도 작다는 것이었다. 박양수 국장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다른 나라들의 성장률 하락폭은 5~7%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의 3만2115달러보다 다소 줄어든 3만1000달러대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