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천옥현 기자] #1. 카카오뱅크 상장 첫날 회사원 A씨는 장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열었다.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공모주를 팔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로그인은 되지 않고 자꾸 앱이 종료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A씨는 1시간 30분 이상 계속된 MTS 접속 장애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투자증권 MTS에서는 접속 장애가 한동안 지속됐다. 로그인을 시도하면 ‘로그인이 원활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확인됐다. 접속 장애는 이날 오전 9시경부터 대략 10시 30분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한국투자증권 MTS 화면 캡처]
[사진 = 한국투자증권 MTS 화면 캡처]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 관련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다. 한 투자자는 MTS 접속 장애 상황에서 “카카오뱅크 상장일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시간 넘게 접속이 안 돼 못 팔고 있다”며 “기다리다가 속 터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유선 주문은 가능하다던데 고객센터고 뭐고 전화도 안 된다”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MTS 접속 장애에 대해 “MTS 일부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며 “카뱅 상장 첫날이라 장 시작 시점에 접속이 많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11일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 첫날에도 접속 지연 사태를 일으켜 결과적으로 손실을 보았다고 느낀 투자자들의 반발을 불렀었다.

접속 장애가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는 얘기다. 더구나 카카오뱅크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를 감안할 때 이번의 접속 폭주는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이 이번 사태의 기본 원인이 아닌가 싶다. 이런 자세라면 향후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보장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이쯤에서 '실수가 반복되면 그게 곧 실력'이라는 시중 격언을 되새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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