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서울이 전국에서 1인당 평균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자리를 5년째 지켰다. 호시탐탐 왕좌 탈환을 노리던 울산은 이번에도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울산의 2위 차지는 5년째 지속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자리는 여전히 서울이 차지했다. 서울의 1인당 평균 개인소득(가계의 총처분가능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은 2526만원이었다. 전국 평균은 2222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각 개인이 임의로 소비할 수 있는 금액 규모의 전국 평균치가 2222만원이었다는 의미다.

처분가능소득이란 세금이나 공적 연금, 사회보험료 등 필수적으로 나가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을 의미한다. 개인이 의도에 따라 처분할 수 있다는 뜻에서 처분가능소득이라 이름붙여졌다.

17개 시·도 중 서울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1인당 평균 개인소득 2위를 차지한 곳은 전통의 부자도시 울산이었다. 작년 울산의 1인당 연간 개인소득 평균치는 서울보다 9만원 적은 2517만원이었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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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시민 개개인의 소득이 가장 높은 부자 도시로 자리매김했었다. 조선업 호황이 그 배경을 이뤘다. 1980년대에 시행된 조선업합리화 정책을 업고 조선업이 승승장구하며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조선업 강자로 군림하자 울산 경제도 호황기를 맞게 됐다. 하지만 2016년 조선업이 국제적으로 불황기에 접어들자, 그 여파로 국내 시·도의 개인소득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그 결과 울산은 2017년부터 1인당 평균 개인소득 1위 자리를 서울에 내주었다. 2016년만 해도 서울(2129만원)을 제치고 1위(2142만원)를 차지했던 울산이 이때부터 2위로 밀려난 것이다. 2017년 울산은 1인당 평균 개인소득 2196만원을 기록, 서울(2224만원)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

이후 5년 간 서울·울산은 각각 1, 2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울산은 2020년에도 2386만원을 기록하며 서울(2423만원)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울산 다음 순위는 대전(2273만원), 광주(2247만원) 등에게 차례로 돌아갔다.

2015년 당시 울산(2135만원)과 서울(2086만원)을 2, 3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오르는 등 신흥 부자도시로 부상한 세종은 지난해엔 2206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1인당 평균 개인소득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2048만원)였다. 경남(2065만원), 경북(2067만원), 전북(2086만원)도 1인당 개인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전국의 지역총소득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2099조원을 기록했다. 서울·경기에서는 소득이 각각 43조원, 31조원 순유입됐고 충남과 전남에서는 각각 25조원, 19조원 순유출됐다.

[그래픽 =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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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의 지역내총생산(명목) 규모는 전년보다 6.8% 증가한 2076조원이었다. 전국의 실질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4.2%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의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7.2%를 기록한 세종이었다. 서울은 3.5%, 울산은 3.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전국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2019년 2.2%를 기록했다가 이듬해 -0.6%로 내려 앉은 뒤 지난해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제조업이 호황을 보인데다 기저효과까지 가세함으로써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 영향을 긍정적으로 받은 곳들로는 세종과 충북(6.4%), 인천(6.0%), 경기(5.7%) 등이 꼽힌다.

이를 반영,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에서 서울·경기·인천을 망라하는 수도권이 차지한 비중은 52.8%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직전 연도인 2020년의 수도권 비중은 52.7%였다.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 역시 비수도권보다 높게 나타났다. 각각의 성장률은 4.8%와 3.5%였다.

지난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17개 시·도 모두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제주와 전남 등 10개 시도에서 건설투자가, 충북·부산에서는 설비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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