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성훈 기자] 현대카드가 포인트 적립 누락으로 고의성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출시된 현대카드의 네이버-현대카드가 포인트 적립 누락으로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비난을 받게 된 것이다. 높은 포인트 적립을 앞세워 고객들을 유치한 카드인데 정작 그 포인트가 제대로 적립되지 않는다는 민원이 제기된 탓이다.

약 60만명이 가입한 네이버-현대카드는 다른 신용카드보다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자랑한다.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사용 중인 고객이라면 월 카드 사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최대 20만원의 사용액 중 5%(월 최대 1만원)까지 네이버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네이버-현대카드에 가입하면 매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권을 지급하기 때문에 사실상 가입자라면 모두가 혜택을 받는 셈이다.

그런데 카드 사용액과 지급하는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발견됐다. 한 사용자는 지난달 31일 1만8000원과 4만2500원을 각각 사용했는데 포인트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다른 사용자는 30만원대 가구를 구매했다가 취소한 뒤 다음날 다른 제품을 다시 결제했는데도 포인트가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현대카드가 포인트 누락을 인지하고도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하는 고객에게만 누락된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이미지 = 현대카드 홈피 캡처]
[이미지 = 현대카드 홈피 캡처]

나이스경제 취재 결과 포인트 미적립 사례가 발생한 경우 고객이 직접 고객센터로 전화해 포인트 누락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정상 적립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포인트 누락이나 시스템 오류라거나 하는 건 사실 내용과 다르다”며 “포인트는 정상적으로 지급되고 있다. 다만, 취소의 경우 가맹점에서 승인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또한 취소가 밴사를 거쳐 카드사에 오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또 “포인트 적립 누락에 대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이 결제한 상품을 결제 취소하는 경우 카드사로 취소 정보가 전송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결제 취소 처리까지 걸리는 시간차 탓에 적립된 포인트가 회수되고, 다른 상품을 구매하여 포인트가 적립되는데도 혼선이 발생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취소한 경우 나오는 ‘취소 기간은 카드 종류와 카드사의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등의 안내 문구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제는 해당 내용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안내되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현대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에서 약관 심사를 받았을 때도 해당 내용이 다 들어가 있었기에 문제없이 통과됐고, 해당 내용이 홈페이지 상품 페이지나 유의사항에 안내돼 있다.

하지만 현대카드 홈페이지의 네이버-현대카드 신청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카드 이용 유의사항과 이용 안내, ‘카드 안내를 위한 상품설명서(약관)’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결제 취소와 재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누락이 발생할 수 있고 그 경우 고객센터로 전화하여 포인트 적립 누락 건에 대한 정상 적립을 요구해야 한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러 항목을 나누어 항목별로 최대 적립 액수를 달리하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5%의 높은 적립률과 항목 구분 없이 적립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네이버-현대카드. 편리하고 좋은 혜택으로 많은 고객의 선택을 받아왔다면 간판으로 앞세운 혜택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서둘러 개선하는 게 정도가 아니었을까. 다만 이제라도 개선 의지를 내보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객의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소비자들은 두 눈 부릅뜨고 현대카드의 노력을 지켜보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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