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사면(특사·特赦)을 둘러싼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이 볼만했다. 명단 발표 전부터 빚 독촉하듯 사면 내용을 제시하는 촌극이 벌어지더니 결과를 두고 또 티격태격이었다. 한쪽은 ‘범국민적 통합’을 주장했지만 다른 한 쪽에선 ‘갈라치기 사면’이니 ‘내편 챙기기 사면’이니 하는 볼멘소리와 독설을 쏟아냈다. 여·야, 좌·우 가를 것 없이 눈 뜨고 봐주기 힘들 정도로 역겨운 행동들이었다. 그 중심에는 진영별로 묻지마식 팬덤에 기대어 철면피한 행동을 일삼는 정치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남우세스럽기 짝이 없는 악다구니 소동은 진작부터 예상됐었다.
전기요금이 내년 1분기 중 또 인상된다. 올해 이미 세 차례 인상된 것으로도 모자라 해가 바뀌기 바쁘게 요금을 더 올리기로 했다. 인상폭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으로 역대급 규모에 해당한다. 올해의 세 차례 인상분 합계가 kWh당 19.3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번에 수용가가 느낄 부담 강도는 이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전기요금 인상이 내년 초 한 차례로 끝난다는 보장도 없다. 한국전력의 상황만 놓고 보면 분기마다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길게는 향후 3~4년 정도 단계적으로 요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열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전기·가스료의 단계적 인상이 예고된 와중에 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의 승차요금이 줄줄이 인상된다. 정부는 이미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전기·가스료 인상 계획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누적 적자 및 미수금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전기·가스 요금은 올해에만 서너 차례씩 인상됐지만, 에너지 공기업들의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엔 인상폭이 턱없이 작았다는 게 중론이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엔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는 진작부터 내년에 전기·가스 요금을 추가로 인상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왔다. 요금 인상 신호는 경제부총리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에너지 관련부처 고위 관료들의 입을 통해 수차례 발신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안에 전기·가스 요금 인상 방침을 공개할 것이라 예고했다.추 부총리는 “내년엔 전기·가스 요금을 상당폭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며 구체적인 인상 시기나 폭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음을 전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국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반 년 만에 3%대를 회복했다. 소비자들이 향후 1년 동안 물가가 그 정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는 의미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4.2%)보다 0.4%포인트 낮아진 3.8%였다. 같은 조사에서 기대인플레율이 3%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의 3.9%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월별 기대인플레율은 지난 7월 4.7%로 치솟은 이래 지난달까지 4.2%, 4.3%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서울이 전국에서 1인당 평균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자리를 5년째 지켰다. 호시탐탐 왕좌 탈환을 노리던 울산은 이번에도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울산의 2위 차지는 5년째 지속됐다.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평균 개인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자리는 여전히 서울이 차지했다. 서울의 1인당 평균 개인소득(가계의 총처분가능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은 2526만원이었다. 전국 평균은 2222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 각 개인이 임의로 소비할 수 있는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여야가 정기국회 회기를 넘긴지 십 수 일이 지나도록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여·야 대립의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이없게도 5억원 남짓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및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운영예산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예산 항목을 따로 두는 것을 인정치 않으면서 대신 예비비를 끌어다 쓰라고 정부·여당에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이는 여당인 국민의힘으로서는 명분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방안이다. 윤석열 정부가 나름의 국정철학을 관철하기 위해 신설한 두 조직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은행이 국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동시에 물가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겠지만 그 속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을 덧붙였다. 물가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었다.한은은 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예상 경로에 대해 설명하면서 당분간 큰 폭으로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을 나타냈다.이상은 20일 한은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및 BOK이슈노트의 ‘향후 근원물가 흐름 점검’ 보고서에 담긴 핵심 내용들이다. ‘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당시 이뤄진 국가통계 전반의 ‘마사지’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여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지난 15일 열린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조사 진행 상황의 일단을 간략히 설명했다. 감사원이 지난 9월부터 직전 정부 당시의 통계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표본 왜곡 및 숫자 임의 기입 등의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를 과장하기 위해 가계 및 고용동향 관련 지표의 표본을 왜곡했다는
미국도 예산안 때문에 난리다. 한국은 문제의 새 예산안이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되지만 미국은 예산안 없이 새 회계연도가 이미 두 달 반이나 지났다.한국 같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이 안 가나 미국은 오히려 정식 예산안 없이 임시로 연방 살림을 꾸려가는 상황이 더 평상에 가깝다. 의회가 통과시키고 대통령이 서명한 새 예산안과 함께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해가 30년 만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비정상의 희한한 일인 것이다.예산은 돈이고 삼권분립의 민주 정체에서 의회는 법도 법이지만 예산 돈줄을 꽉 쥐고 있다. 한국도 그럴 터이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 가운데 눈길을 끈 부분은 청년층(15~29세)과 40대에서만 취업자가 감소했다는 것이었다. 이들 외 다른 연령대에서는 일제히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40대는 미래와 현재의 주력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이들 연령대의 취업동향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2만6000명 증가해 2842만1000명을 헤아렸다. 수치 자체로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인 만큼 지난해의 취업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국제거래의 마지막 보루 격인 경상수지마저 불안정해졌다. 으레 흑자를 기록할 줄로만 알았던 경상수지가 올해 들어 들쭉날쭉하며 월 단위로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한덕수 총리가 무역수지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흑자 기조에 문제가 없다고 자랑했던 게 경상수지였다. 그런 경상수지마저 무역수지 적자 심화에 요즘 들어서는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경상수지의 견고한 흑자는 우리나라 같은 비(非)기축통화국이 대외신인도를 높게 유지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
8일 보건복지부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공동 개최한 ‘지속가능한 국민연금을 위한 전문가 포럼’에서 정부의 연금개혁 방안이 공개됐다. 국민연금연구원 위원 명의의 발제를 통한 것이었지만 그가 밝힌 ‘국민연금 재정안정화 방안’은 사실상 정부안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연구원이 국민연금공단 부설 연구기관이라는 점이 그 같은 판단의 배경이다.‘국민연금의 재정안정화 방안’ 발제를 맡은 유호선 연구위원이 발표한 국민연금 개혁 방안의 골자는 현행 9%인 보험료율을 15%까지 점진적으로 올리자는 것이었다. 그는 2025년부터 요율을 매년 0.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세전)이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억대 연봉을 받는 근로자 수도 100만명을 처음 돌파했다. 올해에도 임금이 전년과 비슷한 속도로 상승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에 이어 실속은 별로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부터 물가가 워낙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그런 추정의 배경이다.7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공개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4024만원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4000만원대 벽을 넘어선 것이다. 억대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의 노동시장 과열 현상을 지적하며 그 여파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를 전했다. 신문은 최종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치인 5% 선을 넘어갈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요지인 즉 노동시장에서 노동 수요가 넘쳐나면서 임금이 오르고, 임금 인상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그 결과 중앙은행이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끌어올리는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리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현재 미
우리 경제를 향해 울리는 경고음이 전에 없이 요란해졌다. 여기저기서 하나 둘 울리기 시작한 경고음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진데 따른 것이다. 요즘 정부 각 기관이 발표하는 경제관련 지표들은 우리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들 지표에 따르면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부진해지면서 산업생산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그 결과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분석 기관에 따라서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언론이 넘쳐나고 있다. 비온 뒤 죽순 돋아나듯 생겨나는 유튜브 다수가 언론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유튜브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언론 과잉 시대를 살아오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뉴스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이 폭증하면서 언론이 홍수를 이루는 지경에 이르렀다. 1도1사(一道一社: 도 단위로 1개 언론사만 두게 함)란 희한한 원칙 하에 정부가 언론사 설립을 제한했던 시절을 생각하면 상전벽해가 이런 것인가 생각될 정도다. 행정관청도 아닌데 언론사 설립을 정부가 제한한 것도 문제였지만, 자칭·타칭 언론이 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둔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관련 지표들을 종합 분석하자면 수출과 소비가 동반 하락하면서 산업생산이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이는 우리 경제가 최소한 성장 둔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들이다. 나아가 이런 추세가 장기화된다면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을 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최근 한국 경제의 내년도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에게 국한된 문제만은 아닌 듯하다. 세계적으로 호재는 별반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고질적 악재들이 누적된 채 장기화하고 있는 게 원인이다.고질적 악재만 해도 여럿을 헤아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공급망 차질, 소멸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중국의 봉쇄정책 지속, 미국 주도의 지루한 긴축강화 기조,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완화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고물가 등이 세계 각국의 경제를 조이는 공통의 악재들이다. 미국 외 국가들은 ‘킹달러’ 현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물가동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사실상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은 물가의 완만한 하락을 말하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정점 통과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집계해 내놓는 각종 물가 관련 지표들은 소비자들의 물가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정점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는 지난 7월 6.3%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점차 상승폭을 줄여가고 있다. 8월부터의 상승률은 차례로 5.7%→5.6%→5.7%의 경로를 나타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