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한 봉지를 뜯어 종이컵에 넣는다.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비어있는 커피믹스 봉지로 휘휘 젓는다.’

위 모습은 대한민국 웬만한 직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이처럼 커피믹스를 휘저을 때 스푼 대신 커피믹스 포장지를 이용하는 것은 흔하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종이컵도, 포장지도, 둘 다 엄연한 화학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여기에 과연 ‘뜨거운 물’이 닿아도 괜찮은 것일까. 물론 이론적으로만 따진다면 큰 문제는 없다.

커피믹스의 포장지와 종이컵의 재질은 같다. 둘 다 모두 폴리에틸렌이라는 일종의 플라스틱(고분자 화합물질)으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커피믹스 포장지는 폴리에틸렌으로 이루어져 있고, 종이컵은 펄프 + 폴리에틸렌이 주요 성분이다. 100% 종이로 제작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종이에 물을 붓는다면 그대로 찢어져 버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공된 펄프 위에 이 폴리에틸렌을 열처리하여 얇게 부착시켜 일종의 코팅을 하는 것이다.

이 폴리에틸렌의 성질은 매우 안정적이라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섭씨 105도를 넘는 물질이 닿으면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보통 자판기에서 측정 되는 커피의 온도는 95도. 이론상으로만 따진다면 ‘폴리에틸렌 커피’를 마실 일은 없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 따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드시 ‘순정’ 폴리에틸렌 제품을 써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을 경우 105도 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폴리에틸렌이 녹아나오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커피믹스 포장지는 애초에 뜨거운 물에 견디도록 만들어질 필요도 없다. 포장지 어디에도 ‘스푼으로 사용하십시오!’라는 문구는 찾아볼 수 없다. 순전히 소비자의 습관에 의한 용도이기 때문에, 이 포장지 자체를 탓할 수는 없는 셈. 다시 말해, 종이컵에 커피믹스를 넣은 뒤 그 포장지로 내용물을 젓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제품이 순정 폴리에틸렌을 써서 만들어진다면야 이 역시도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커피 믹스를 타서 마실 때는 종이컵에 너무 뜨거운 물을 담지 않도록 하며, 포장지로 이를 휘젓는 행위 역시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설령 폴리에틸렌이 녹아 커피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이를 알아챌 수 있는 확률은 몹시 희박해 미량 섭취된 화학 성분이 몸속에 들어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한다. 나이스경제=최윤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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