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이슈가 없는 이번 주 증권가의 첫 번째 관심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다. 오래 전부터 관측돼온 대로 연준은 18~19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일 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을 향해 다시 한번 금리 동결을 촉구했지만, 그 말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또 한번 금리가 오르면 미국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라간다. 정작 더 큰 관심을 끄는 바는 향후 연준의 행보다. 이번 회의를 통해 그 윤곽이 얼마나 드러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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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 EPA/연합뉴스]

연준은 올해 들어 이미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만큼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세는 가파르게 전개돼왔다. 시장은 이같은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지 지켜보고 있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에도 비슷한 페이스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의 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오히려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차의 축소 현상 역시 속도조절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거론된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증시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그로 인해 18일 공개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11월 회의록 내용이 미리부터 관심을 모은다. 이 때 나온 위원들의 발언 내용, 소수의견을 낸 위원의 수, 그 발언 강도 등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을 어느 정도 예감할 수 있어서이다.

미·중 무역전쟁 동향도 역시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이 대화 국면에 진입했지만 복잡미묘한 무역전쟁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싸움의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이번 주에는 미국 상무부가 수출을 규제할 하이테크 제품의 목록을 발표하기로 돼 있다. 상무부는 19일까지 미국의 업체 등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한 뒤 그 목록을 내놓는다.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을 저지하려는 게 목표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 최대의 첨단기술제품 소비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규제가 미국의 자충수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미국 기업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다는 점, 중국이 미국을 의식해 ‘중국 제조 2025’(첨단 제조산업 육성정책) 전략의 수정 의사를 내비친 점 등이 상무부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발표되는 미국의 주택지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거듭된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등락폭은 2100을 전후해 형성돼 있다. 증권사별 예상치는 NH투자증권 2050∼2150, 하나금융투자 2080∼2130, KTB투자증권 2070∼2150, 케이프투자증권이 2050∼213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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