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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뷰] ‘우한 폐렴’ 사태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솔~솔~’…가능성은?
[나이스뷰] ‘우한 폐렴’ 사태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 ‘솔~솔~’…가능성은?
  • 박건학 기자
  • 승인 2020.01.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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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이 빠르게 전파되자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 질환이 당초 예상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모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경제의 활력을 떠받치기 위해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과 연결돼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통화정책 당국은 아직 금리 인하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0일 기자들에게 우한 폐렴 사태가 금리 변동을 초래할 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금리 변동을 논하기에 앞서 우한 폐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것부터가 여의치 않다는 것이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사진 = 연합뉴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사진 = 연합뉴스]

윤 부총재는 이날 오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열린 한은 상황점검 회의에 참석했다. 한은 회의가 열리기 수 시간 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날 연준의 결정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다. 처음부터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흐름에 쏠려 있었다. 분위기상 연준은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성명도 이를 뒷받침했다. 성명은 “노동시장이 강하고 경제활동도 적정 비율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통화정책이 목표치인 2%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으로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굳이 금리 인하를 해야 할 필요성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금리 동결이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금리 인하를 주장한 소수의견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것은 다음번 회의에서도 기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는 연준 위원 17명중 4명이 올해 내 금리 인상(0.25%포인트)을 예고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현재 흐름으로 보면 인상보다는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연준은 지난 7월 말부터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으나 지난달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단기물 국채 매입 등을 통해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AP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을 인용, 연준이 올해 여름이나 11월 대선 이후에 한차례 정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현행 금리 1.25%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지난 29일 서울 금융투자센터에서 ‘2020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한은이 현행 기준금리 수준을 올해 내내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 같은 전망의 배경은 정부와 한은의 금융안정에 대한 의지였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강 실장은 미국 또한 올해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가 확장을 지속하면서 물가 및 임금이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해 갈 것이란 전망과 함께였다.

그러나 최근 돌출한 우한 폐렴 사태가 금리 인하를 자극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한은 윤 부총재의 말대로 그에 대한 판단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윤 부총재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가 일어난 직후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섰다는 지적에 대해 “감염병 하나만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리는 경제 흐름과 물가, 금융안정 등을 두루 고려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찌 됐든 우한 폐렴 사태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지적이 나오자 윤 부총재는 “현재의 금리 인하 기대는 이르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우한 폐렴 사태가 금리 변동을 일으킬 정도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의미였다.

한은은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조율할 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리 자체가 여전히 1%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과의 금리 차(상단 기준 0.50%) 또한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점이 그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 사태가 경기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감안,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지 모른다는 기대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기대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단기적으로나마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우한 폐렴 사태가 의외로 장기화되고, 피해 상황이 예상보다 커진다면 금리 인하가 거론될 가능성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