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이 거의 소멸돼 가는 듯 보인다. 기준금리 연내 3회 인하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던 연초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현지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요즘엔 연내 1회 인하 전망을 넘어 0회 인하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소수 의견에 불과하다지만 연준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리려 할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조기 피벗 기대를 결정적으로 무력화시킨 것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쇼크 수준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었다. 발표된 1분기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올해 1분기 들어 1.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전개 양상도 긍정적이다. 전기 대비 기준으로 다섯 분기 연속 보폭을 키우며 성장해가는 흐름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 경제는 2022년 4분기에 역성장(-0.3%)을 기록했으나 그 이후부터 매 분기 0.3%→0.6%→0.6%→0.6%→1.3%의 성장 추이를 보여주었다. 1.3%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실현된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에 해당한다. 이 같은 성장 실적은 전국민 민생회복 지원금 지급 용도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추경 타령이 또 시작됐다. 행정부 권력을 장악했던 직전 정부 5년 동안 10차례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던 민주당 세력이 이번엔 의회권력을 앞세워 추경 편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빚 내서 돈 쓰는데 이골이 난 민주당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젠 두려움이 느껴진다. 추경을 하려면 적자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할 것이고, 그 빚은 더 큰 부담으로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게 정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부메랑이 되돌아오는 시점은 적자국채의 통상적인 순환 주기를 감안할 때 한 세대 쯤 뒤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가 장기화되고 중동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지며 국제유가가 들썩이는 등 지구촌 경제가 난국으로 치닫고 있다. 홀로 잘 나간다는 미국조차 불확실성에 대한 의문을 거두지 못한 채 고금리 기조를 보다 장기화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세계적 경기 부진은 국가 간 교역량을 줄어들게 함으로써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의 경제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반도체 경기의 별난 부진까지 겹친 탓에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10조원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금융위기 이후 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천장이 뚫린 듯 치솟는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와 통화정책 당국이 합창하듯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등의 표현으로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당국의 환율 안정화 시도는 국내 기관 간 공조 차원을 넘어 국제무대로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우 전통적 우방들인 미국·일본의 재무 당국자들과 워싱턴에서 3자 회동을 갖고 금융안정을 위해 이들 나라들과 국제적 공조가 이뤄질 수 있음을 과시했다.지
[나이스경제 = 김성훈 기자]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연금 개혁을 위한 토론을 본격화했지만 국민연금에 대한 청년들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미래사회 성평등 정책의 도전과제(Ⅱ): 초고령·4차 혁명 사회의 여성 노후소득 보장’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 청년 10명 중 8명은 국민연금을 불신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7~8월 총 1152명(남성 600명, 여성 552명)의 만 20~3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 조사의 결과다.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방증하듯 국회 연금개혁특위 산하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정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석 달 전 전망치 3.1%를 이번에 3.2%로 높인 것이다. IMF는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6%포인트나 끌어올려 2.7%로 재조정함으로써 눈길을 끌었다. IMF는 지난 1월에도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만에 0.6%포인트 끌어올린 바 있다. 결국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반년 만에 1.2%포인트 상향조정된 셈이다.하지만 IMF는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의 2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다.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세 번째 회의를 열고 내린 결론에 따른 것이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금통위 정례회의 횟수로 10회째, 기간으로는 15개월째 3.50%를 유지하게 됐다.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에 지친 시장 참여자들, 특히 부채 이자에 짓눌려온 경제주체들은 이제나 저제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도 ‘언감생심’이었다. 소비자물가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최근 들어서는 반짝 상승하기까지 하는 등 울퉁불퉁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한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가채무가 1100조를 가볍게 돌파했다. 국민 각자에게 할당된 나랏빚이 2100만원을 넘어섰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1인당 국가채무는 전체 국가채무를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인 5171만3000명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1인당 국가채무의 정확한 액수는 2178만8000원이었다.국가채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짊어진 빚을 합산한 개념이다. 주요국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국가채무의 개념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간혹 일부 언론 매체에서조차 같은 개념으로 혼동돼 쓰이는 국가부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적 고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고물가는 고금리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다.고유가는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책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미루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긴축 기조 장기화는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금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무릅쓴 채 연준이 긴축 기조를 완화시키지 않는 바람에
정부가 정부대출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신혼부부의 소득 합산 기준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결혼을 하면 1인 가구로 지냈을 당시보다 가구 소득이 늘어 소득기준 제한에 쉽게 걸리고, 결국 각종 특례대출 제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다.미혼 때보다 강화되는 부부 소득 기준은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하고도 혼인 신고를 늦추고, 나아가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부작용을 낳곤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청년층 사이에서는 결혼 자체를 기피하려는 경향까지 나타났다. 이는 다시 출산율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 흐름이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의 예상대로 울퉁불퉁한 상태를 보이며 진행되고 있다. 추세적으로는 내림세이지만 촘촘하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고물가 주기의 끝으로 가는 과정에서 ‘끈끈한(sticky) 물가’와 ‘울퉁불퉁한(bumpy) 물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순간순간 물가가 내려가고 있는 게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경우도 생긴다.소비자물가 흐름이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요인은 또 있다. 총지수 상승률과 체감물가 상승률 간의 불규칙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별나게 자주 접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대통령의 격노 소식이다. 대개는 ‘카더라’식 언론 보도에 의한 전언들이다. 그렇지만 전달 매체들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아니면 말고식 루머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심심찮은 ‘격노’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이 이렇다 할 부인 입장을 내놓지 않는 점도 그 내용들을 신뢰하게 만들어준다.어떤 때는 대통령실이 언론들의 그런 보도를 기꺼워하는 게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대통령의 의중을 은연중 특정 그룹이나 인물에게 전달하는 효과를 노리는 듯 보이는 예도 있다는 얘기다.대통령의 격노
22대 총선이 목전에 이르자 여야의 포퓰리즘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야당이 노골적인 현금 살포 제안을 내놓자 여당은 질세라 부가가치세 인하 카드를 내밀었다. 여야가 그간 재정 투입과 관련한 선거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온 것을 생각하면 양측 간 포퓰리즘 경쟁이 더욱 노골화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습들이다.특히 비판받아야 하는 쪽은 여당인 국민의힘이다. 여당은 그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포퓰리즘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 대표는 기초단체장 시절부터 이미 포퓰리스트로 명성을 떨쳐온 정치인이다. 그는 포퓰리즘을 정치적 성장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가 부담금 전반에 대대적인 손질을 가하기로 했다. 법정 부담금 부과제도가 시행된 이래 20여년이 지나면서 그 종류가 다양해져 국민 부담이 가중됐고, 일부는 효용성이 떨어진 것도 있다는 게 정비에 나서기로 한 이유다.부담금은 각종 공익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행정기관장이나 행정 권한을 위임받는 공공단체 또는 법인의 장이 국민들에게 부과하는 돈을 의미한다. 세법에 명시된 세금은 아니지만 국민들에게는 사실상 조세처럼 인식돼 있다 해서 ‘준조세’, ‘그림자 조세’ 등으로 불린다.우리가 흔히 말하는 분담금,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망이 보다 어두워졌다.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3%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생각이 소비자들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소비자들의 고물가 전망은 비록 실체는 없지만 향후 물가 흐름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고물가가 예견되는 상황에서는 물건을 앞당겨 구매하려 한다거나 임금 인상을 요구하려는 심리가 작동되고, 그 여파로 물가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진다. 임금 인상은 또 한 번 고물가를 유도하는 구실이 될 수 있다.2
정부가 농산물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과일·채소류 등을 타기팅해 단기 재정투입으로 이뤄지는 지금의 물가 관리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일뿐더러 지속가능하지도 않다는 점이 그 이유다.정부는 22일에도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품목 확대, 할인지원율 한시 상향조정 등의 대책들을 추가로 쏟아냈다. 납품단가 지원 품목 수를 13개에서 21개로 늘리고, 품목별 지원 단가도 최대 2배로 확대키로 한 것이다. 새로운 납품단가 지원 품목으로는 배와 포도·키위·단감·깻잎·상추·양배추·깐마늘 등이 추가됐다.농산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내수 부진 속에 수출이 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 고용동향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수출의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는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연이어 증가한 반면 민간소비 흐름에 민감한 숙박·음식점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두 달째 감소했다.이 같은 현상은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을 통해 드러났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15세 이상)는 전년 동기 대비 32만9000명 증가한 2804만3000명이었다. 취업자 증가폭은 전달의 38만명에 이어 두 달째 30만명대를 유지했다.산업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대로 ‘안정적(Stable)’이라 평가했다. 지금의 신용등급 상태를 당분간 더 이어갈 것이라는 판단 결과를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6일 기획재정부를 통해 확인됐다.저성장 기조 등에 대한 우려가 자주 제기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한국에 대한 피치의 이번 평가는 비교적 우호적이라 할만하다. 피치는 한국 경제가 올해 2.1% 성장할 것이란 지난해 10월의 전망도 그대로 유지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등에 힘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반등했다. 올해 첫 달에 모처럼 2%대로 하락해 기대를 모았던 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우상향으로 흐름을 바꾼 것이다.2월 소비자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품목은 신선식품, 그 중에서도 사과·배로 대표되는 신선과실이었다. 사과의 경우 국내 소매가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6일 통계청이 밝힌 월례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3.1% 상승한 113.77(2020년 = 100)을 나타냈다. 전달의 상승률은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