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우리 사회의 소득불균형이 더욱 심화됐다. 이는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이번 통계청 자료는 현 정부의 일자리 만들기 정책은 물론 복지 정책에도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이하 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164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1.7% 늘어난 액수다. 다소 아쉬운 증가폭이지만 이 자체만 놓고 보자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사회복지의 주 대상
정부가 25번째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제시했다. 세간의 평가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과거 스물 네 차례에 걸쳐 나온 대책에 비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이번 2·4대책을 두고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점은 모처럼 대규모 공급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정부가 비로소 정책방향을 제대로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그간 고집스레 수요 억제에 몰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만 해도 놀라운 변신이라 할 수 있다.정부가 새로 공급하겠다는 주택 물량은 아파트 위주로 83만호를 상회한다. 이중 32만8000호는 서울
문학작품이든 신문기사든 모든 창작문은 이념과 완전히 무관해지기 어렵다. 글 속엔 어떤 식으로든 글 쓴 이의 이념적 성향이 내포되기 마련이다. 다만, 노골적인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문학작품을 예로 들면 - 신문기사도 그렇긴 하지만 - 이념이 마치 콘크리트 건축물 속의 철근처럼 잠재돼 있는 것을 최고로 친다. 서툰 작가의 이념 과잉은 필시 문학작품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그런 작품의 이념은 마치 건물 밖으로 흉물스럽게 돌출된 철근과 같다.건축물의 철근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건물의 기본틀을 유지해줄 때 그 소임을 일백 퍼센트 다한
KBS가 수신료를 인상하려 하자 반발 여론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제1야당은 시청자들에게 수신료 납부 거부권을 부여할 목적으로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 개정안은 수신료와 전기료의 병합고지를 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처럼 TV 보유 가구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무조건 수신료를 내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전제에서 나온 행동이다. 여기엔 수신료 인상을 허용하기는커녕 시청자 각자의 판단 하에 아예 내지 않을 길을 터주겠다는 의도가 담겼다.현재 KBS 수신료 징수는 ‘방송법’ 및 ‘방송법
여권이 코로나19로 초래된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보상해줄 법적 장치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정점엔 정세균 총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의 요즘 언행을 보면 이 제도 도입에 사활을 건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런 탓에 일각에서는 그가 이 사안을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연관시키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사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어려움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정부가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일이다. 그 취지에 반대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특히 법률로써 새로
주식 공매도 부활 여부를 놓고 우리 사회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논쟁 확산은 그간 그들만의 일로 여겨져 왔던 공매도 문제가 이제는 민감한 사회적 관심사로 변했음을 보여준다. 그 정도로 요즘 우리 사회엔 주식 투자에 나서거나 관심을 쏟는 이들이 많아졌다. 논쟁의 요지는 오는 3월 15일로 종료되는 주식 공매도 금지조치를 지속할지 여부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금지조치 연장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키우면서 논란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공매도는 남의 주식을 빌린 뒤 이를 팔아 현금화해 기다렸다가 주가가 떨어졌을 때 같은 주식을 사
청와대와 정부가 그토록 자랑했던 K방역이 위기에 봉착했다. 해외 모범사례가 되기는커녕 국내에서조차 각종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와 함께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K방역 체계가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우리의 현행 방역 기준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실내체육 업종 관계자들의 집단항의는 단지 내재된 문제들을 표면화시킨데 불과하다 할 수 있다.이번에 새롭게 주목받은 헬스클럽 운영자 등의 주장들은 보건 당국의 방역 기준이 얼마나 허술하게, 주먹구구식으로 기획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들의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12월 마지막 일몰과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해를 장식한 다사다난의 중심엔 코로나19가 자리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창궐은 우리 모두에게 미증유의 시련을 안겨주었다. 오랜 세월 유지돼온 우리의 일상이 흐트러졌고, 경제 또한 엉망이 되고 말았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는 모처럼 뒷걸음질까지 경험해야 했다.그렇다고 해서 그 원인을 코로나19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진단은 정확하지도 않을뿐더러 미래지향적이지도 않다. 지난해를 되돌아볼 때 우리 경제가 망가진 데는 불가항력 이외의 요인
정부가 마침내 탈원전 비용에 대한 청구서를 국민 개개인에게 보내겠다고 예고했다. 그간 한국전력이 홀로 감당해온 탈원전 정책 비용을 내년부터는 국민들에게 분담시키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명목은 전기요금체계 개편이다. 명분으로 말하자면 전기요금 현실화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좋게 해석하자면 그렇다. 실제로 그런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탈원전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게 되자 국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는 예정된 시나리오였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2013년 10~12월 20부작으로 방영된 SBS 드라마 ‘상속자들’ 제목의 앞부분에 자리했던 문구다. 최고 시청률 25.6%로 당시 큰 인기를 끈 이 드라마는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청춘드라마다. 그 내용은 재벌 상속자 차남 김탄(이민호 분)이 아버지가 원치 않는 여성 차은상(박신혜 분)과 사랑하면서 겪는 고통과 슬픔을 담았다.김은숙 작가는 왕관을 쓰려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무튼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
문재인 대통령이 느닷없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밝혔다. 전혀 예고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급한 과제가 산적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뜬금없는 일이란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2050 탄소중립 비전의 골자는 2050년까지 산술적으로 탄소배출 제로 사회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탄소중립은 배출한 탄소의 양만큼 환경을 되살리는 활동을 펼침으로써 사실상 탄소배출량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되도록 한다는 의미다.지난 10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지상파 3사 등을 통해 생중계된 탄소중립 선언(더 늦기 전에 2050)은 여러 면에서 비판의 여지를
새해 예산안이 또 초(超)슈퍼 규모로 확정됐다. 정부 예산이 매년 큰 폭으로 오르며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다 보니 이젠 초슈퍼라는 말도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 현 정부의 재정중독증은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수년 동안의 예산 증가 현황 하나만 봐도 그 병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문재인 정부 출범 당해의 정부 예산은 400조원을 갓 넘긴 수준이었다. 그러나 4년 뒤인 2021년 예산은 그보다 157조3000억원이나 늘어 558조원에 이르렀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58조7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크게 대비된다.현 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틈만 나면 한국을 ‘부자 나라’로 추어올린다. 저의가 담긴 표현일지라도 영 틀린 말은 아니다. 한국은 전략상 국제사회에서 신흥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경제 규모 10위권 언저리에 있는 부자 나라임에 틀림없다.부자 나라라고 해서 그 나라 국민들이 덩달아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는 부자인데 국민은 가난한 경우도 있다. 일본이 대표적 사례다. 일본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 미국·중국과 함께 3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과 달리 1인당 GDP도 높은 편이다. 우리의 통계 당국이 집계
[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각종 갑질 행위를 일삼다 공정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았다.3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우조선해양이 각종 하도급법 위반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발견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53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행정처분과 동시에 법인에 대한 검찰 고발까지 단행키로 했다. 과징금 규모가 크고 검찰 고발까지 하기로 한 배경엔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공정위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갑질 내용이 심각하고 다양한데다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다수의 신고가 접수된 점이 감안됐을 것이라는 의미다.공정위 조사
[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DB금융투자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직원에게 별도의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혀 물의를 빚고 있다. DB금투가 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주겠다고 한 불이익은 인사와 관련된 것이었다.27일 DB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이 회사의 모 본부장은 사내에서 코로나19 확진 사태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16일 ‘확진 경위에 따라 승진과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취지의 공지를 띄웠다. 이 간부는 카톡 메시지를 통한 공지문에서 사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두자릿수의 인원이 검진을 받았음을 알렸다. 이어 음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각 가정으로 날아들면서 곳곳에서 비명이 터져나오고 있다. 과세 대상이 일부라 하지만 그 범위와 부담 정도가 급속히, 그리고 과도하게 커진 것이 원인이다. 사방의 아우성과 비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듯 보인다. 사실상 ‘네 편’ 취급을 당해온 이들의 비명쯤이야 알 바 아니라는 투다.종부세는 부유세 성격을 띠고 탄생한 세목이라 할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부동산 부자들에게 별도의 세금을 부과함으로써 과세형평을 이룬다는 것이 제도 도입의 주요 목적 중 하나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
[나이스경제 = 이선영 기자]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기차 화재가 K배터리 산업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논란이 이는 경우 대개는 한국 업체의 배터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배터리 관련 논란의 중심에는 LG화학이 자리하고 있다. LG화학은 K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세계 1위의 배터리 제조사다. 그런 만큼 LG화학 배터리 관련 논란이 주는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배터리차(車) 화재 논란의 심각성은 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단순히 2차전지 영역에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K배터리에
정부·여당이 또 한 번 편가르기 작업에 나섰다. 이번엔 그 대상이 영남이다. 영남권을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으로 갈라 정치적 이득을 얻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정치판에서 편가르기는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고약한 술수다. 정도(正道)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정권 들어 편가르기는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그런 시각으로 보자면 여권이 동남권 신공항 이슈를 앞세워 영남을 두 토막으로 가르려 하는 것도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사실상 기존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안을 백지화하자 여당인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19일 2심 법정에 선다. 최대 관심사는 2심 재판에서도 실형을 면할지 여부다. 이 고문은 앞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80시간 선고를 받았다.서울고법 형사13부(구회근, 이준영, 최성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상습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고문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을 진행한다. 이 고문은 2011년 11월부터 수년에 걸쳐 운전기사와 자택 경비원 등에게 수시로 고성을 지르며 윽박지르거나 손으로 때리는 등의 물리적 타격을 가한 혐의를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물량의 조기 확보에 발벗고 나선 듯하다. 미국은 물론 유럽 등 경제적 경쟁 상대국들보다 한 발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물론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들은 이미 3상 시험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화이자 백신을 일정 분량씩 입도선매해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잰 걸음에 놀라 정부도 백신의 조기 확보 움직임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이런 움직임은 주요 경쟁국들과 달리 우리가 아직 어느 곳과도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맺고 있지 않다는 비판과 동시에 구체화됐다. 정부의 가시적 움직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