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대통령 부인을 영부인으로 부르지 말자고 제안해 화제가 됐다. 자신이 당선될 경우 퍼스트 레이디 담당 조직인 청와대 제2 부속실을 없애겠다는 취지를 밝히며 한 말이었다. 이 제안은 진짜 속내를 숨긴 채 영부인이란 호칭이 현대 시민사회의 의식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드러내기 위해 내놓은 것으로 여겨진다.이 발언이 나오자 정가에서는 이런저런 논평이 제기됐다. 어떤 이는 영부인이 대통령 부인을 지칭하는 말이니 거기에 따로이 의미를 더하고 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더구나 특별한 경칭도 아니니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통계청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가 102.50(2020년 = 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 4.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다.올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2년 동안 이어져온 0%대 상승행진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면서 더욱 강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2019년과 2020년 국내 물가는 차례로 0.4%와 0.5% 상승하는데 그쳤었다.올해 물가를 앞장서서 끌어올린 것은 농축수산물과 국제 원자재 가격이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정부가 5년 만에 소비자물가지수의 구성 품목과 가중치를 개편했다. 현 상황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통계 품목을 개편했지만, 치솟은 집값과 전·월세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여전히 소비자 체감 물가와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통계청은 지난 22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체계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1965년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통계청 전신)이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5년 단위로 소비자물가지수 체계를 개편해 왔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내년 1월 발표되는 올해
정부와 여당은 내년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0.8~1.6%에서 0.5~1.5%로 낮추기로 의견을 모았다. 매출 규모에 따라 0.1~0.3%포인트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연매출 30억원 이하인 전국 280만 곳(전체 가맹점의 96%)의 카드 가맹점이 연간 4700억원가량의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당정협의를 갖고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에 따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의 출산 기피 현상이 최근 10년 사이 급속도로 심해졌다는 통계자료가 공개됐다. 추세야 짐작한 대로이지만 이번 자료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새삼 눈길을 끈다.24일 통계청의 박시내 서기관과 박혜균 통계실무관이 ‘KOSTAT 통계플러스’ 2021년 겨울호에 게재한 ‘저출산 시대, 기혼여성 해석하기’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혼여성들의 출산율은 고령층으로 올라갈수록 현저히 줄어들었다. 출생연도별 출산율은 1970년생 94.3%, 1980년생 90.0%, 1990년생 56.5%, 1995년생 5
‘서학개미’(외국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의 한숨짓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공언한대로 보유주식을 잇따라 매각함에 따라 서학개미들이 ‘가장 좋아 하는’ 테슬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220만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세금납부를 위해 테슬라 주식 93만 4091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금액 규모로는 8억8400만 달러(약 1조533억원)에 이른다. 이날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금융 소비자(채무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은행들이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코픽스(COFIX·은행권 자금조달비용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탓이다. 코픽스가 이달 들어 사상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이 지수와 연동된 주담대 변동금리도 덩달아 치솟는 바람에 지난 6월까 지 2%대에 머물렀던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가 불과 넉달여만에 5%대로 진입한 것이다.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씨티 등 국내 8개 은행들이 매달 조달한 자금의 금액과 수신금리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노동이사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혀 경영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믿었던 제1야당의 대선 후보마저 진보 여당 후보와 보조를 맞추고 나섰으니 그러고도 남을 일이다.윤 후보의 노동이사제 긍정론을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기는 다수의 일반 시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미 거대 기득권 세력이 되어버린 노동계에 새로운 무기까지 쥐어주는 건 아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행태에 비춰보면, 노동이사제라는 강력한 신종 무기는 귀족화된 노동 엘리트들의 기득권을 한층 강화시켜주는 쪽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국내 거주 외국인 포함)가 올해 처음으로 감소한다.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데드 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까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2년 전 추계한 인구감소 시기보다 8년 앞당겨져 저출산정책 실패가 ‘인구재앙’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인구는 올해 5174만5000명으로 예측됐다. 출생아수 급감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제1 야당의 반대에 직면한 법률 개정안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다수 의석을 무기 삼아 불도저로 밀고 나가듯 속도전을 펼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는 것이다.여당의 입법 속도전 양상은 당권이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에게 넘어간 이후 뚜렷해졌다. 속도전 대상 법안 중 하나가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명시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다.이 법안은 국민의힘은 물론 경영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으로 받은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경영주들은 이 법안에 대해 일종의 공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실질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지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파산 조짐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현실화하더라도 ‘개별사건’에 불과하다며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지난 6일까지 갚았어야 할 달러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헝다그룹은 이날 오후 4시까지 2건의 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대중부유층’(가구소득 상위 10~30%)의 총자산은 지난해보다 1억5000만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들 4명 중 1명은 소득이 감소했지만 아파트값 폭등 등 부동산 자산이 크게 불어난 덕분이다. 이들 10명 가운데 6명은 부동산 구매의향이 있지만, 대출금리가 5%를 넘으면 10명 중 8명이 부동산 구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대출금리가 상승국면에 진입한 현 상황을 고려하면 아파트 매수 열기는 앞으로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자산관리고객 분석
정부와 여당이 내년 608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슈퍼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국가채무가 100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불어난 나랏빚이 400조원을 넘어서며 현 정부 출범 전 11년간 낸 채무보다 많아지게 됐다. 급격한 확장재정 기조를 맞추기 위해 적자국채를 적극 발행한 탓이다.국회가 지난 3일 의결한 2022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예산은 당초 정부가 제출한 604조4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늘어난 607조7000억원으로 확정됐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서 나랏빚 3조9000억원을 줄였지만 내년 국가채무
편의점업계 5위인 한국미니스톱이 본격적으로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 4위를 달리는 이마트24가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이마트24로서는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미니스톱을 품으면 GS25·CU 중심의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 접수를 받은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최근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일본 이온(AEON)그룹의 자회사 미니스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또 연기됐다. 벌써 두 차례나 연기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추가 연기 기간은 1년이다.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사고팔거나 대여해 남기는 이익에 대해 한 푼도 과세할 수 없게 됐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라는 조세의 기본원칙이 또 한 차례 묵살되는 비정상적 상황이 국회 주도로 벌어진 것이다.국회는 2일 밤 본회의를 열고 수일 전 관련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 시점을 당초의 2022년 1월에서 내후년 1월로 변경하는 내용
박근혜 정부 당시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세금 징수를 거위 깃털 뽑기에 비유했다가 국민적 지탄을 받았었다. 세금을 달가워할 리 없는 일반 국민들의 감정을 약 올리듯 건드린 탓이다.단순 설화(舌禍)로만 기억되기 쉬운 사건이지만 조 전 수석의 발언엔 의미심장한 데가 있었다. 특히 조세 정책을 담당하는 이들이라면 일면 두고두고 곱씹을 가치를 지닌 말이었다.그의 말엔 거위 깃털을 뽑을 때는 거위가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나씩 뽑아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즉, 납세자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면서 최대한 많은 세금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시중은행의 이익 가운데 상당 부분이 외국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계의 살림살이가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는 마당에 외국인의 배만 불려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한극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10월 연 3.46%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28%포인트 올랐다. 2019년 5월(3.49%)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다. 사상 최저인 지난해 8월(2.55%)과 비교해 0.91%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기
정부가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기 위해 마그네슘·텅스텐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4000여개 품목을 대상으로 집중 모니터링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 가동에 들어갔다. 이 중 100~200개 품목을 경제안보 핵심품목으로 지정해 공급확보 방안을 연내 마련할 방침이다. 2년 전의 일본발(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소재 공급난에 이어 올 들어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불거진 만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염두에 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한국은행이 올 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림으로써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0%대 금리 시대가 끝났다. 맥락으로 볼 때 한은 기준금리는 지금의 1.00%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우상향으로 움직일 것이 확실시된다. 기준금리가 내년 중 2.0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한은의 25일 기준금리 인상은 예견된 일이었다. 금리 수준이 비정상적으로 낮다 보니 금융 불균형이 심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누차 금융 불균형 문제를 거론하며 금리 인상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금융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것은 시
쿠팡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며 올 봄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쿠팡의 주가가 8개월 만에 반토막나버린 것이다. 외형 확장 전략에 힘입어 매출액은 급증하고 있지만 적자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e커머스업계 경쟁이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는 데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까지 겹치면서 쿠팡 주가가 반등할만한 뚜렷한 호재 역시 찾아보기 힘든 형국이다.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쿠팡의 주가는 전날보다 0.95% 하락한 주당 27.16달러로 거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