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일인 지정제도에 일부 손질을 가하기로 했다. 재벌 총수로 통용되는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의 친족 범위를 기존보다 좁힌다는 것이 제도 개선의 주 내용이다. 동일인은 대기업집단을 지배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대기업집단에서 자체 선정한 특정인을 당국에 알리면 그 당사자를 동일인으로 지정한 뒤 법규상 그의 친족 범위에 드는 이들에게 각종 규제와 제재를 가하려는 것이 이 제도의 설립 취지다.정부는 제도 개선을 위해 손질된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다음달 20일 시한으로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의 세부 내용은 동일인의 친족 범위를 기존의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산적한 글로벌 악재 속에서 반사이익을 즐기는 기업들이 있다. 은행과 석유회사들이 그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은 감염병 사태와 전쟁 등에서 비롯된 공급망 혼란과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 고유가 등을 발판 삼아 역대급 이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시쳇말로 이익을 ‘줍줍’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언이폐지하여, 세계 시민을 불행하게 만든 환경이 이들 기업엔 호재가 되어주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들 기업의 활동은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인구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음이 확인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인구 부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인구(11월 1일 기준)는 5173만8000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9만1000명(0.2%) 감소한 수치다.연도별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센서스 집계가 처음 이뤄진 1949년 2018만8000명이던 국내 인구는 두 번째 센서스 집계 당시인 1955년 2152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전쟁의 참화가 벌어진 시기에도
윤석열 정부가 각종 민생안정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주 발표된 ‘125조원+α’ 민생안정 프로그램이다. 지난 20일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가 끝난 뒤 주거분야 민생안정 방안을 발표한 것도 그런 움직임의 일환이었다.대기업에 비교적 큰 혜택이 돌아갈 법인세 과세체계 개편, 중산층을 포괄하는 소득세 감면 대책 등과 균형을 맞추려는 듯 민생안정 방안들은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방안은 각각 취약차주들에 대한 금융 지원과 서민 주거불안 해소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정부가 연이어 내놓은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끌어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했다. ‘빅 스텝’이 초유의 일인지를 두고 일부 논란이 일었지만, 우리가 중앙은행 기준금리 체계를 도입한 이후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은 분명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고물가와 고환율 등으로 국내 경제상황이 유례없이 비상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더구나 지금은 경기 침체 우려가 팽배해 있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경기와 상극인 고강도 긴축카드를 꺼내든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요는 한은의 이번 결정에 담긴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
국책연구기관장들의 임기 문제는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련된 논란이 반복돼 일어나지만 뚜렷한 해결책 없이 지금까지 방치돼 왔다. 무언가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논란의 배경엔 정권과 기관장 임기의 미스매치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장은 법에 의해 3년 임기를 보장받는 자리다. 반면 정권의 임기는 5년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어느 정권이든 초기엔 으레 이질적 기관장들과의 불편한 동거를 견뎌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이는 것은 필연적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경영자단체 회장단에게 경쟁적 임금 인상 자제를 당부하자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민간기업 임금은 노·사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정부가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유시장경제원리를 존중한다는 보수 정권의 경제사령탑이 할 처신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원론적으로는 틀린 지적이 아니다. 정부의 지나친 간섭은 관치경제 시비를 낳을 수 있고, 그 결과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정부의 간섭이 절대 금기는 아니라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모든 규제가 악이 아니듯 정부의 간섭도 무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 정책 당국의 발표 내용을 부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여 국민들은 혼란스럽게 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발표했는데, 대통령이 하루 뒤인 24일 그 내용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책 당국의 책임자가 발표한 내용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고용부 장관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패싱한 채 정부 정책을 확정한 뒤 발표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사건이었다.대통령의 ‘불쑥 발언’에 고용부로서는 당혹
윤석열 정부가 취임 한 달여 만에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요지는 경제 운용의 주체를 정부에서 민간으로 전환하면서 자유시장경제가 정상작동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해 저성장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공공·연금·노동시장·교육·서비스산업 등 5대 부문에 대한 구조개혁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초연금의 단계적 인상, 육아휴직 연장, 정년 연장 등을 통해 복지 및 사회안전망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현재 월 30만원인 기초연금은 단계적으로 40만원으로 올리고,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
요즘 경제 상황과 관련해 자주 들리는 말 중 하나가 ‘퍼펙트 스톰’이다. 국내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전반을 뒤흔들 위험요소들이 폭풍우 같은 기세로 한꺼번에 밀려들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쓰이는 용어다.정부도 공식자료를 통해 이 말을 쓴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연간물 ‘자본시장 위험분석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 이 단어를 담았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이달 초 이임하면서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금감원이 말하는 퍼펙트 스톰은 자본시장을 뒤흔들 초대형 복합위기를 지칭한다.
대법원이 임금피크라는 이름 아래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근로자의 임금을 깎는 기계적 행위에 제동을 걸었다. 임금피크제의 효력에 대해 대법원이 모종의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6일 나온 대법원 판결을 두고 경영계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에 포함돼 울며 겨자 먹기로 소득 감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근로자들이 사방에서 들고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이다. 임금피크제의 엄격한 기준 적용이 청년층 신규고용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경영계로부터 나오고 있다.반면 노동단체들은
물가 상승세가 무서울 만큼 가파르다. 가파름의 정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4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9.2% 상승했다는 한국은행 집계결과가 20일 공개됐다.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초만 해도 1% 미만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10월 8%선을 돌파한 이후 9%선 언저리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는 1~2월에 8%대 중후반을 맴돌다 3월 들어 9.0%로 올라섰고, 급기야 9%선마저 뚫고 두자릿수를 넘보는 지경에 이르렀다.생산자물가지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