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빈, 강동원, 기성용, 조니뎁, 김C…….

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딸바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딸바보’를 쳐보면 이들의 이름이 주르륵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딸바보’란 딸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아버지를 이르는 신조어로, 친 혈육뿐만 아니라 어린 여자아이와 잘 놀아주거나 귀여워하는 것 역시 넓은 의미에서 ‘딸바보’로 분류된다.

영화 <아저씨>

동원과 원빈은 같이 출연했던 아역배우들과 잘 놀아주는 모습을 보여주어 화제가 되었고, 가수 김C역시 “아들보다 딸이 좋다”는 말을 할 정도로 딸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축구선수 기성용이 ‘딸 바보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차두리의 딸과 찍은 인증샷에 “아인이의 남친은 자신이 관리하겠다”는 글을 남기면서 ‘예비 딸 바보’로서의 기질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 점이 생긴다. 왜 ‘아들바보’보다 ‘딸 바보’가 이리도 눈에 잘 띄는 것일까? 정말로 남자들은 아들보다는 딸을 더 좋아하는 것일까?

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통계적으로 딸을 선호하는 아빠들이 늘어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 2008년에 태어난 신생아 2천여 가구를 대상으로 임신 중 바랐던 자녀의 성별을 조사한 결과, 어머니가 딸을 희망했다는 답이 38%이었으며, 아버지들의 대답 역시 딸을 바랐다는 답이 37%로 아들을 원한다는 응답 29%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딸이 애교도 많고 키우는 재미가 있으며, 가족을 살뜰히 챙기고 결혼을 해서도 방문 등이 잦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실 아빠가 아들보다 딸을 더 좋아한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미미한 상태다. 보통 딸이 아빠에게 애정을 품고 엄마를 적대시 하는 것을 ‘엘렉트라 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풀이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 해당하는 정신분석학적 근거를 찾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영화<서서 자는 나무>
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딸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아빠 역시 딸을 더 좋아하게 된다’는 것 말이다. 딸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유아교육서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정형화 되어 있다. 또한 자신을 좋아하는 딸, 애교를 부리는 딸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볼 수 있다. 또 대체로 ‘딸바보’를 자청하는 스타들은 부인에게도 다정다감한 남편인 경우가 많다. 조니뎁 역시 딸 릴리와 로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데, 부인 바네사 파라디에 대한 사랑 역시 이에 못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에 대한 애정이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져 자연스레 ‘딸바보’가 된 셈이다.

경정신과 전문의인 김진세는 자신의 저서 <나를 위한 달콤한 위로 심리학 초콜릿>에서 이에 대해 “딸은 아빠의 이상형이에요. 자신을 닮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반반씩 닮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빠들은 딸을 정말 사랑하죠”라고 말한다. 남자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처음 사랑했던 여자의 모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딸 바보’란 ‘가족바보’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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