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駐)중국대사(62)를 임명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55)을, 국민소통수석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58)을 각각 발탁했다.초대 비서실장 역할을 마무리하고 청와대를 떠나는 임종석 실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이런 내용의 인사를 공식 발표했다.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꼭 20개월 만에 청와대 비서실 수장과 핵심 참모들을 교체하면서 2기 청와대가 본격적인 돛을 올리게 됐다.특히 노 신임 비서실장과 강 수석 등 ‘친문’(親文) 핵심 인사들이 전진 배치되
런던대학교 사회심리학자인 헬렌 조페 교수는 ‘위험한 사회와 타자의 논리’(원제: Risk & 'The Other')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존재인지를 고발했다. 인간에게는 ‘위험한 것’은 모두 우리가 아닌 타인들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조페 교수는 그 예로 성병이 유럽을 풍미했던 15세기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소개했다. 성병은 유럽 각국 사람들에게 ‘우리 것’이 아니라 ‘타인들의 것’이었다. 영국인들에겐 프랑스 병이었고, 프랑스인들에겐 독일 병이었다.우리는 위험하지 않고, 언제나 안전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9월 초에 이어 두 번째로 40%대로 떨어지며 취임 후 최저치 타이를 기록했다.한국갤럽이 지난 4∼6일에 걸쳐 전국의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 등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9월 첫째 주에도 49%를 기록한 바 있다.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한 41%로 조사됐다.‘어느 쪽도 아님’(5%)과 ‘모름·응답 거절’(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사실상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의 모멘텀’이라는 말로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필요성에 공감했다.청와대는 현재 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짠 뒤 그에 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청와대로서는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한 뒤 일정·숙소·의전 등과 관련한
유례없는 남북 데탕트 시대를 맞아 이달에만 금강산에서 남북공동행사가 두 번이나 치러진 가운데 중단된 지 올해로 10년째인 금강산관광이 언제쯤 재개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한 현대그룹이 대북 제재만 풀린다면 시설 안전 진단을 거쳐 3개월이면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금강산관광 시작 2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가 지난 18∼19일 금강산국제관광특구에서 열렸다고 밝혔다.중앙통신에 따르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100여명의 방북단은 금강산 현지에서 북측 인사들과 공동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동시 교체를 단행했다. 정·재계가 이미 예상했던 대로다.하지만 두 사람의 교체에 시일이 걸릴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고 속전속결식으로 인사가 단행된 것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제 투톱’이라 불리던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동시 교체된데에는 고용지표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경제 현실을 고려한 쇄신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전임 두 사람이 경제정책을 두고 잇따라 ‘엇박자’를 노출했다는 점에서 보면 사실상 문책성 인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린다.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폭스방송에 출연해 “나는 이번 주 뉴욕에서 카운터파트인 김영철(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 시기에 대해선 ‘이번 주 후반’(at the end of this week)이라고 말했다.폼페이오 장관은 선(先) 비핵화-후(後) 제재 완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착수한 것, 즉 '미국에 의해 검증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그러고 북한 주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진핑 주석은 북·미 정상회담을 지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1일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공동 인식에 따라 중·미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해 들어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해 한반도 비핵화와 정치적 해
난데없이 북한이 국가냐 아니냐를 두고 한바탕 논란이 벌어졌다. 그러나 논란은 얼마 못 가 급속도로 진정됐다. 첨예하게 맞섰던 청와대와 자유한국당 모두 논란이 길어져봐야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해 얼른 결기를 누그러뜨린데 따른 결과인 듯 보인다.사실 이번 논란의 주제는 청와대나 한국당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것이었다. ‘북한은 국가가 아니다’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의 발언은 우선 발설한 쪽이 정신을 차린 다음 더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던, 명백한 실언이었다.적통 보수를 표방하는 한국당도 난감하고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을 터였다. 헌법 조항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오래 걸린다 해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상관 안 한다고 내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정치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최근 북·미 실무협상은 뚜렷한 진척이 없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실무협상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19일 '열흘쯤 후'라고 기대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 판매 중단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미국 내에서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이후 사우디에 더 이상 무기를 팔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돼왔다.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가 미국의 중동지역 내 무기판매 '큰 손'이자 전략적 동맹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수출은 미국인들에게 경제적 이득이라며 이런 수출의 중단은 러시아와 중국 기업들을 기쁘게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2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밝혔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고 묻자 “문 대통령이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교황청도 이날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의 면담이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한반도에 아직 남아있는 갈등을 뛰어넘는 데
문재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의 집전으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주제로 10분간 연설을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교황청 미사에 직접 참석하고, 연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미사는 문 대통령의 교황청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특별히 열렸다.파롤린 국무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환영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을 전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는 부분을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발언이 정부 인사로부터 나왔다. 지난 8월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사업을 위한 공동조사를 실시하려 했으나 유엔사령부의 제지로 무산됐던 일이 반복될 수 있음을 정부 측에서 인정한 것이다.이러한 발언을 한 정부 인사는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다. 조 대사는 16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묻는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질의에 “판단의 주체는 안보리 산하 대북제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를 통한 비핵화 촉진 방안을 제시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라는 조건을 달긴 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정상에게 이를 요청한 것이다.하지만 에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문 대통령과 대북제재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데 방점을 찍음으로써 제재 완화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문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앞서 프랑스의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의 9월 방북 시 김 위원장은 세계 언론 앞에서 핵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소개하며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나의 9월 방북 시 김 위원장은 세계 언론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를 만들겠다고 직접 발표한 바, 비핵화는 이제 북한 내부에서도 공식화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북한이 국제 제재로 인해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핵화 합의를 어길 때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받게 될 보복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는 게 문 대통령 관점이다. 문
2차 북·미정상회담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후 정상회담 조기개최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일정을 이유로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가는 도중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해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갈 수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기에는 선거유세가 너무 바쁘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미국 사찰단 방문을 허용한 건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은 미국이 그간 제시해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에 부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7일(현지시간)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풍계리 사찰 카드를 꺼내들었다.폼페이오 장관 방북 이후 북·미 정상은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
오는 7일 방북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달성을 위해선 대북 경제제재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가 투트랙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북한 입장과 확연히 다르다.폼페이오 장관의 대북제재에 대한 발언은 미국이 더 이상 비핵화 협상에서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도중 나왔다. 미국이 대북협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북제재를 해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이뤄진 것
‘국가주의’ 공격을 통해 가치논쟁을 촉발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하나의 담론 거리를 제시했다. 이번엔 ‘국민성장’이 그가 내민 카드다. 그가 한국당의 경제정책으로 제시한 국민성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실패로 끝났다는 전제 하에 채택된 개념인 듯 보인다.그런데 왜 하필 국민성장일까? 언뜻 모호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 같지만 곰곰 되짚어보면 네이밍이 절묘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장차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큰 소득주도성장론과 국가주의를 싸잡아 공격할 수 있는 다용도 무기로 효용을 발휘할 수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