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정부가 장담했던 600억 달러 선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1년 넘게 이어져온 수출 부진이 주된 원인이다.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80억 달러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764억 달러였다. 지난해 경상수지가 580억 달러 선에 머문다면 이는 2012년의 487억9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가 된다.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전년 동월 대비)을 지속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 규모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가 3일 저녁 주최하는 신년 인사회에 또 불참한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대한상공회의소가 매해 초 주최하는 신년 인사회는 재계의 연례행사 중 가장 중요시된다. 이 점을 반영하듯 이 행사는 1962년 스타트를 끊은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져왔다.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국정 운영의 중요한 일부인 경제를 일선에서 이끄는 주요 당사자들의 모임인 만큼 흔쾌히 참석하는 게 관례였다.국가적으로 중요한 이런저런 행사야 늘상 있다지만, 사실 이 행사만큼 중요한 것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일반의 시각으로 보
지난 한해 동안의 수출액수가 전년에 비해 1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2019년 마지막 달의 전년 동월 대비 수출 감소폭이 5.2%로 줄어든 것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달 수출은 45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우리 수출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전년 동월 대비)을 보였다. 불행중 다행인 점은 지난 달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월별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축소되기는 지난해 5월(-9.8%)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었다.12월 집계분을 포함한 지난해의 전체 수출 규모는 5424
새로운 10년을 여는 2020년 새해가 시작됐다. ‘꺾어진’ 해라고 특별히 다를 게 무엇이냐 반문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럴 때면 일반적 정서에는 각별함이 배어들기 마련이다. 특히 경제 문제에 대한 생각들이 그럴 것 같다. 막 지나간 시간들이 유별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면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때 마침 우리 경제는 변화된 내부 환경을 마주하게 된다. 새해 시작과 함께 소위 경제통 총리를 맞아들이게 된 것이다. 변수가 있긴 하지만, 누가 되든 이번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총리직은 경제통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활동 지침)를 실행할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가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때 적용될 제반 기준안을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한 것이다.지난 1년여 동안 논의를 거쳐 마련된 이 가이드라인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대상 기업과 행사 범위, 이행 절차 등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횡령이나 배임, 경영진의 사익 편취 등으로 기업 가치가 저하돼 주주의 이익이 침해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국민연금이 주주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가시화 단계에 돌입했다. 원자력의 안전 관리를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서 원자로의 생사 여탈권을 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월성 1호기의 조기 폐쇄를 결정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원안위는 지난 24일 찬반 논란 속에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이번 결정은 고리 1호기 폐쇄에 이은 두 번째 원전 폐로 조치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고리 1호기 폐로와는 차원이 다르다. 고리 1호기는 한차례 수명 연장 조치를 거치며 사실상 소임을 다한 뒤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30년
한·일 양국이 지난 24일 중국 청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피차 갈등 해소 의지를 확인하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 그나마 얻은 성과였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분명히 확인된 사실은 두 나라 간 갈등의 근원이 한국인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라는 것이었다. 일본이 도발적으로 시작한 대한(對韓) 수출 규제도, 그에 맞서 한국이 꺼내들었던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통보 카드도 따지고 보면 그 원천은 징용 문제였다. 한국의 대응을 부른 일본의 수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개월 만에 만나 양국 간 갈등 해소를 시도했으나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핵심 현안인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 발짝도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성과가 있다면 문제 해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와 양 정상의 의지를 확인했고, 대화를 통해 조속한 시일 안에 갈등이 해소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는 것 정도다. 냉정히 풀이하자면 의례적인 대화만 나눈 채 손에 잡히는 결실 없이 회담이 끝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24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저마다 문제 해결 의지를 내
경북 경주시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월성 1호기의 영구 정지가 확정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논란 속에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내려진 폐쇄 확정 결론이었다. 원전 영구 정지 결정은 고리 원전 1호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월성 1호기 존폐 문제는 정권 논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뜨거운 현안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두고두고 여운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이 쉽사리 해결될 수 없는 탈원 정책 관련 논란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탓이다.당장 결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부터 쉽사리 가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 방중 일정은 23~24일 이틀로 짜여졌다. 장소는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다.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날은 24일이지만 문 대통령은 하루 전 베이징에 먼저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시 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 당일 오후 문 대통령은 청두로 이동했다. 청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또 한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다.청두에서 하룻밤을 묵은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메인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취한 수출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7월초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고순도 불화수소(일명 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소재를 대상으로 대한(對韓) 수출 규제를 본격화한 이후 처음 취해진 완화 조치다.일본 교역당국인 경제산업성(경산성)은 지난 7월 4일부터 한국으로 수출되는 에칭가스 등 3대 소재를 일반포괄허가 대상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전환했다. 3년마다 한 번씩 갱신되던 경산성의 수출 일괄허가가 수출할 때마다 일일이 취해야 하는 개별허가로 바뀐 것이다.일본은 3대 소재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일자리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발언 중 특히 눈길을 끈 것은 40대 고용 문제를 콕 집어 거론하며 특별대책 마련을 주문한 부분이었다.문 대통령은 이날도 “고용 시장이 회복세를 보여 다행스럽다”, “취업자 수가 4개월 연속 30만명 이상씩 증가했다”라고 말하는 등 우리의 고용 사정이 날로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 발언이 있기 이전까지도 비슷한 언급을 자주 함으로써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책 실적은 나쁘지 않은데 홍
최근 통계청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과 공동으로 ‘2019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형편이 어느 정도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다.그 대표적인 요소가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소득과 처분가능소득, 중위소득 등이다. 국민 각자는 이 자료들을 보면서 현재 자신이 처해 있는 경제적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가계(단위 가구의 수입과 지출 상태)의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729만원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 늘었다. 지난해의 연간 가구당 평균소득은 58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하는데 성공했다. 양측은 새달 초 이 합의안에 대한 공식 서명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년 가까이 지루하게 이어져온 양측 간의 무역 갈등은 당분간 긴장 완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그러나 합의안 내용을 두고 양측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아직 이견이 남아있음을 짐작케 했다. 당장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 규모를 두고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농산물 수입 약속을 이번 협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안을 승인했으며, 양국 대표가 조만간 미국 또는 중국에서 만나 서명식을 갖기로 했다.1단계 합의안에 대한 공식 서명이 끝나면 미·중 무역갈등은 발발 21개월만에 유의미한 변화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 21개월 동안 두 나라는 치킨 게임을 하듯 위태로운 싸움을 벌이며 상대를 압박해왔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항복을 요구하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무자비한 관세폭탄을 퍼부어왔다.미국은 대중(對中) 압박을 서서히 높여
경기 바닥론이 간간이 거론되는 가운데 ‘더블 딥’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우리 경제가 곧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일각의 낙관론을 경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더블 딥은 침체 일로를 걷던 경기가 잠시 회복하는 듯하다가 다시 가라앉는 것을 가리키는 경제용어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그래프가 두 번의 V자를 연이어 그리는 모습을 나타낸다. 문자 그대로 두 번의 연이은 하강(Dip)을 더블 딥이라 부른다.더블 딥에서 말하는 하강의 기간은 통상 두 개 분기 이상을 의미한다. 즉, 2분기 이상 연속으로 하강하던 경기가 잠시
정부가 장담했던 올해 경상수지 흑자 600억 달러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에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 선을 돌파했던 수출도 다시 5000억 달러 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이 같은 분석은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 600억 달러 및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는 배경엔 올해 남은 기간 동안의 수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한은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78억3000만 달러 흑자로 기록됐
한국은행이 지난 3일 GDP(국내총생산) 물가지수, 즉 GDP 디플레이터를 발표한 이후 우리 경제가 디플레이션 상태에 돌입하는 게 아닌가 우려하는 목소리가 부쩍 커졌다. 일각에선 이미 디플레이션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GDP 디플레이터 발표가 우리 사회에 보다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D의 공포’라는 말과 함께 박근혜 정부 당시부터 심심찮게 거론돼왔다. 그러더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그 빈도가 크게 높아졌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란 표현도 전보다 자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또 한번 자극하는 지표가 발표됐다. 이름하여 ‘GDP(국내총생산) 디플레이터’다. 이 지표가 발표되자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한국은행은 3일 ‘3분기 국민소득’ 통계자료를 발표하면서 올해 3분기의 전 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2.0%였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잠정치로서 전 분기 및 전년 동분기 대비 증가율 모두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잠정치는
경제학의 오래된 이론 중에 파레토의 법칙이란 게 있다. 80대 20 법칙으로 통칭되는 이 법칙은 통계학적 이론으로서 부의 불평등 현상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된다. 19세기 말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는 자신의 집 정원에서 콩을 재배하다가 이 법칙을 발견했다. 요지는 잘 여문 20%의 콩깍지가 전체 콩 수확량의 80%를 담당한다는 것이었다. 이 법칙은 신기하리만큼 사회 현상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작동된다. 특별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쟁사회에서는 상위 20%의 부자들이 전체 사회의 부 가운데 80%를 과점하게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