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상온노출 사고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불안감은 단순히 사고 백신을 나 또는 내 자녀들이 맞게 되지 않을까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다량의 물량 폐기로 백신 부족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백신을 서둘러 접종하려는 이들이 몰려들면서 의료기관에 긴 줄이 이어지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 약국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다.이런 혼란은 보건 당국의 방역 계획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다. 당초 접종에 무관심했거나 독감의 본격 유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이 갑자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세연을 ‘얼빠진 연구 결과’나 내놓는 곳으로 매도하면서 ‘적폐’로 몰아붙인 것이 그 배경이다. 이재명 지사의 원색적인 공격은 매우 이례적이다. 조세연이 국무총리 직속의 국책연구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스럽기까지 하다.이 지사의 공격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국책연구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감히’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반하는 보고서를 냈다는 점이 이 지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 같다. 그 자신이 지역화폐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화를 돋군 배경이 된 듯하
정부가 4차 추가경정예산안 규모와 구성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여러 비판과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덩달아 4차 추경 편성 목적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그 성격이 긴급재난지원용인지 정부·여당의 선심용인지 따지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지원금 배분 기준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문제 중엔 정부 입장을 이해할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테면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상의 새희망자금 지급 기준을 연매출 4억원으로 잡은 것 등이 그에 해당한다. 이 기준 탓에 매출 4억을 갓 넘겼으나 영업손실은 더 큰 이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기획된 4차 추가경정예산 규모가 7조8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8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이로써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서만 총 67조원에 육박하는 추경을 편성하게 됐다. 특히 이번 4차 추경에 소요되는 재정은 대부분 국채 발행을 통해 마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앞선 추경을 통해 지출 구조조정을 이미 마무리했다. 이젠 빚을 내는 것 말고는 더 이상 쥐어짤 예산 항목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다.이날 문 대통령이 밝힌 바에 따르면 4차 추경으로 마
취업자 수가 6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만4000명 감소한 것까지 포함된 결과다.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함께 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탓이다.9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7만4000명 줄어든 2708만5000명이었다. 다만, 감소폭은 전달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19만5000명을 기록한 이래 거듭 감소세를 보여왔다. 4~7월의 월별 취업자
정부가 뉴딜사업에 들어갈 재원 마련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국민참여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른 바 ‘정책형 뉴딜펀드’다. 향후 5년에 걸쳐 조성될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는 정책금융 100조원, 민간금융 70조원에 더해져 한국판 뉴딜사업에 투입된다.정부는 지난 3일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것이 정책형 뉴딜펀드였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정책형 뉴딜펀드는 정부자금과 정책금융기관 자금을 합친 7조원으로 모(母)펀드를 만들고, 자(子)펀드를 통해 민간자금 13조원을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 한 저명 대학교수가 대통령에게 말했다. ‘국민’ 대신 ‘시민’이란 말을 쓰면 어떻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모 신문 인터뷰 기사에서 이 대목을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대통령의 외골수식 사고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런 말을 했을까 싶었다.사실 문민화 이후 탄생한 대통령 중 박 대통령만큼 국민이란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던 이도 없다. 과문 탓일지 모르나 박 대통령에게서 시민이란 말을 들어본 기억은 거의 없다. 물론 행정구역을 기반으로 한 호칭은 예외다. 하긴 다른 대통령이라고 해서 크게 다른 것도 아니었다. 위의
의료계 파업이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와중에 터졌다. 이로 인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지만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강대 강 대립이 길어지면 피차 상처를 피할 수 없겠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쪽은 일반 시민일 수밖에 없다.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의료서비스의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런 마당에 상당수 의료 인력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그렇다고 해서 의료계가 무조건 잘못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파업 사태를 촉발한 쪽은 어디까지나 정부다. 정부가 의료계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경제상황 악화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감염병의 국내 재확산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이다. 한국은행은 확산 기간의 길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최상의 경우 -0.9%, 최악의 경우 -2.2%를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27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수정 제시했다. 불과 3개월 전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를 1.1%포인트나 더 낮춘 것이다. 그만큼 우리
지난 2분기 중 가계소득 불균형이 다소나마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통계청이 밝힌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정 반대다. 불균형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됐다. 코로나19가 휘젓고 다닌 자리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은 쪽은 가난한 계층일 수밖에 없으니 당연한 귀결이다.지난 20일 통계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2분기 중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7만7000원이었다. 1년 전 같은 시점에 비해 8.9% 증가한 액수다.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
역대 최장의 장마가 이어지면서 홍수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한 인명 피해만 해도 사망·부상·실종을 망라해 50명을 넘어섰고 이재민도 8000명 가까이 발생했다.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해 복구와 피해자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상황이다.이런 판국에 정치권에서는 엉뚱하게도 4대강의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논란의 불씨를 제공한 쪽은 미래통합당이다. 4대강 사업에서 제외된 섬진강이 제방 붕괴로 범람해 물난리가 발생하자 거보란 듯 4대강 사업의 효과를 강조한 것이 그 불씨였다.논란을 키운 쪽은 이를 맞
정치권에서 기본소득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 당초 기본소득은 진보진영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개념이었다. 그러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미래통합당이 적극 가세하면서 관련 논의가 한층 활발해졌다. 통합당은 요즘 들어 ‘한국형 기본소득’을 내세우며 의제를 선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의제 선점은 어디까지나 진보 진영 인사들의 몫이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는 기본소득이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 자체가 복지적 성격을 지닌 경제정책이란 논리를 편다. 모든 개인이 기본소득을 누
고용통계 상의 거품이 꺼지면서 취업자 수가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령층 단기 일자리를 양산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시점인 지난해에 나타났던 통계상의 거품효과가 사라지자 비로소 실체적 고용동향이 드러나고 있다는 의미다.지난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월별 고용동향은 단기 일자리 양산에 따른 통계상의 거품효과를 톡톡히 누렸었다. 그 덕분에 작년 7월만 해도 취업자 증가폭이 29만9000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의 취업자 증가폭은 60세 이상 취업자가 37만700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살림살이 실태가 공개됐다. 결과는 110조5000억원 적자였다. 적자폭 규모로 볼 때 역대 최대다. 들어온 돈에 비해 쓴 돈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이는 나라의 곳간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가 11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이다.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총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1000억원 줄어든 226조원이었다. 총수입이란 국세수입과 세외수입, 기금수입 등을 합친 것을 의미한다. 상반기 국세수입은 13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세외수입과 기금수입은 각각 13조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침체기 돌입을 경고하는 신호가 나왔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한 나라 경제가 두 개 분기 이상 연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경우 이는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된다.어제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 속보치)이 마이너스 3.3%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전분기 실적은 -1.3%였다. 중요한 점은 2분기 중의 후퇴 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물론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다.경제사령탑인 홍남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대외 부문 충격 강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바람에 수출 부진이 심화된 것이 원인이었다.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3.3%를 기록했다. 한은이 발표하는 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수치를 의미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분기(-1.3%)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게 됐다.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 탓이긴 하지만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 징후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그런
정부가 마련한 세법 개정안 내용이 22일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개정안 내용은 ‘부자 증세’라는 말로 요약된다. 부자들에게 거둬들이는 세금을 대폭 늘리고, 서민층에 대한 세금 부담을 일부 덜어준다는 점이 그 배경이다. 한쪽으로는 세부담을 늘리고 다른 한쪽으로는 부담을 감면해주기 때문에 증세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역시 이 점을 강조하며 이번 세제 개편의 목적이 증세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부자 증세를 상징하는 대표적 변화는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정부는 소득세 최고세율을 기존의 42%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0.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16일 열린 정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통해서였다.금통위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시장에서는 진작부터 금통위원 전원이 금리 동결에 동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두 번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당분간 그 효과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지난 3월 예정에 없던 금통위 회의를 소집해 빅컷을 단행했다. 0.25%포인트씩 내리던 관행을 깨고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그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2000명 감소했다. 감소세는 4개월째 지속됐다. 감소폭도 만만치 않다. 지난 3~5월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차례로 -19만5000명, -47만6000명, -39만2000명 등이었다.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시점보다 35만 이상 줄어든 2705만5000명이었다.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1000명 늘어나 그 수가 122만8000명에 달했다.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3%포인트 높아진 4.3%로 집계됐다. 지
정부가 ‘한국판 뉴딜’이란 이름의 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보고대회를 통해서였다. 종합계획을 보고한 이는 홍남기 경제부총리였다.이날 행사는 미리부터 언론을 통해 예고됐다. 그러나 발표된 내용 중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별로 없었다. 사실 뉴딜이란 이름부터가 별반 새로울 게 없다. 과거 정권에서도 종종 쓰이던 이름이었다.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사업이나 박근혜 정부의 정보기술(IT) 산업 육성 정책이 그 대상이었다. 이전 정권 때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던 창조경제나 녹색성장 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