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가)들의 증권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이 올해 3분기 말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불었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純)대외금융자산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지난 18일 내놓은 ‘2021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은 2분기 말보다 306억 달러 증가한 2조1040억 달러(약 2495조원)에 이른다. 2분기 말 증가분(850억달러)과 비교하면 규모는 절반 이상 작아졌다.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펀드 등 금융상품을 사거나
여권이 초과세수 문제로 빚어진 내홍을 가까스로 해소했다. 다툼의 불씨를 제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고집하지 않겠다”는 말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의지를 사실상 접은데 따른 결과다.사실 초과세수 용도를 둘러싼 정부·여당 간 다툼은 여당이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도발함으로써 벌어진 추태였다. 국민들의 수준 높은 집단지성을 잘못 이해한 채 초과세수를 입맛대로 써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게 화근이었다.당·정 간 다툼은 올해 본예산을 기준으로 한 초과세수 규모가 도합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새롭게 추계됨에 따라 더
흔히 말하길,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적어도 내 경험에 비춰볼 땐 틀린 말이다. 위의 말이 갖는 의미가 꼭 성공을 전제한 것이 아니라면 장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고등수학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인문학, 또는 경영학 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내가 인생 2라운드에 장삿길을 선택한 것은 그 같은 생각 때문이었다. 성실하게, 상식을 지키면서 일하면 별 어려움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직장생활과 달리 개인사업을 하면 내가 일하는 만큼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다. 사실 직장
은행의 대출금리는 연일 뜀박질하는데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어 시장금리의 가파른 오름세가 주원인이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적극적으로 우대·가산금리를 조정하는 바람에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대출금리는 총량 규제와 시장금리 상승세가 겹치며 이례적으로 치솟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9월 기준 최저 2.81%에서 최고 3.59%에 이른다. 한국은행이 8월 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바람에 수입물가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대란이 벌어지는 요소의 수입가격은 한 달 새 30%나 폭등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기준 100)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 상승한 130.43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9월(124.40)보다 4.8% 올랐고,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35.8%)은 2008년
종업원 다루기는 장사에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해 종업원은 점주에게 상전이다. 그렇게 대하지 않으면 대개는 점주가 골탕을 먹게 돼 있다. 주방 이모든 홀서빙 알바생이든 조금만 섭섭하게 대하면 다음날부터 바로 근무 펑크를 낼 수도 있다. 주로 카운터를 지키는 점주와 주방 이모 한명, 홀서빙 알바 한 두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생계형 점포에서는 어느 한 명이 결근을 하면 가게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심한 경우 몇 날 며칠간 영업을 포기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이런 약점을 악용하는 직원도 더러 있다.가게를 연지 몇달
요소수 공급난이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정부가 중국·베트남 등으로부터 부랴부랴 임기응변용 요소 물량을 들여오기로 했고, 사실상의 요소수 배급제인 긴급수급조정 조치를 취하고 나섰지만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국가경제와 산업계 차원을 넘어 우리의 일상까지 직격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그 배경에 깔려 있다. 심리적 동요는 일부 시민들의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졌다.생필품 사재기는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하지만 사재기 대열에 합류하는 이들을 무작정 나무랄 수도 없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불과 1년여 전에
◇사장이 할 일내 경험을 토대로 이 문제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가게 운영상 처리해야 하는 일중 가장 지저분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은 모두 사장 몫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영업의 시작과 끝도 사장이 책임지고 추스르는 게 좋다.예를 들면 술취한 고객이 매장 안에서 구토를 했을 경우 오물을 치우는 일은 당연히 사장 몫이어야 한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홀서빙 종업원은 손님들이 먹고 마실 안주와 술을 나르고 테이블을 정리하는 것이 주임무다. 그런 종업원이 음식 나를 손으로 불결한 구토물을 다루는 것을 손님
희망퇴직(특별퇴직)을 통해 짐을 싸 집으로 돌아가는 은행원들이 연말까지 4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과 온라인금융 전환에 따른 점포·인력 축소,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좋은 퇴직조건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달 8~15일 특별퇴직 신청을 한 575명을 같은 달 29일자로 내보냈다. 대상자는 근속기간 10년 이상으로 1970년대생을 포함한 만 42~50세 임직원들이다. 영국계 모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지난해부터 전세계 해외 네트
자영업자들이 맥없이 쓰러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경기 부진, 비대면·플랫폼 산업 활성화에 따른 인력 재편,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악재들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8월 기준 대폭 감소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통계청이 지난주 내놓은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임금근로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9000명 감소한 661만명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2년 8월 이후 3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취업자
이달 말 추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한국은행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찬물’을 끼얹었다. 가계부채가 많이 불어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경제성장률만 낮출 뿐 물가상승과 부채증가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한 한은이 추가 인상을 통해 긴축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건 것이다.KDI는 지난 4일 발표한 ‘민간부채 국면별 금리인상의 거시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인상이 경기회복을 저해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결정해야
호프집을 운영하다 보면 종종 생맥주 맛에 대한 불평을 듣곤 한다. 그럴 경우 내가 먼저 문제의 생맥주를 마셔보고 다음엔 직원들에게도 맛을 보라고 권했다. 그 결과 대개는 맥주 맛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그러나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단 손님이 느낌상 맛이 이상하다고 결론지은 이상 새로운 맥주를 가져다주어도 불평은 사라지지 않았다. 더러는 똑같은 통에서 짜낸 생맥주를 가져다주었는데도 새 잔의 맥주는 맛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심지어 같은 통에서 짜낸 맥주인데 색깔이 다르다고 말하는 손님도 있었다.생맥주 맛에 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마침내 테이퍼링 일정을 발표했다. 테이퍼링은 중앙은행이 채권 등 자산의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표현하면 시중에 푸는 돈의 양을 줄여나가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 표명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장기간 채택해온 완화적 통화정책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일종의 정책전환 선언이라 표현할 수 있다.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기간에 걸쳐 매달 1200억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자산을 매입해왔다.
◇종업원 채용호프집을 운영하다 보면 수시로 종업원 모집 공고를 내게 된다. 특히 홀서빙 알바생들은 근무 기간 6개월을 넘기는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홀서빙 알바 모집은 주 대상이 학생인 만큼 방학 중에 수월하게 이뤄지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학기 초나 명절 직전, 휴가철 직전엔 사람 구하기가 힘든 편이다.모집 공고는 홀서빙 알바의 경우 알바모집 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해당 사이트에 기업회원 가입을 한 뒤 필요시 수시로 무료공고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주방은 사정이 다르다. 주 대상이 비교적 나이 든
세계 주요국들이 경제회복에 힘입어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지출을 앞다퉈 줄이며 내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 그와 달리 우리나라는 여전히 확장 재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예산 감축에 소극적인 데다 기초연금·아동수당 등 복지부문 지출은 오히려 늘리는 바람에 재정 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한국경제연구원은 재정준칙을 법제화한 미국과 독일, 프랑스의 내년도 예산안을 분석한 결과 그 규모가 올해 결산 추정액보다 평균 14.8% 축소했다고 최근 밝혔다. 미국 -17.1%, 독일은 -19.1%로 예산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소비불평등을 가속화한 ‘주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에는 고소득층의 ‘펜트업 소비’(pent-up·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보복소비)가 나타났지만 저소득층의 소득여건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불평등 정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의 소비불평등 추정 및 주요 특징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작용한 지난해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소비불평등은 2019년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국민지원금 지급 등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고, 9월 전(全)산업생산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외부 활동이 늘어나며 소비 역시 석 달 만에 증가했다. 하지만 제조업 생산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석 달 연속 뒷걸음질쳤다. 통계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는 113.1(2015년 기준 100)로 8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0.7%, 0.2% 감소하더니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중 서비스업 생산이
대권 주자들이 경제정책 아이디어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는 요즈음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붕괴된 중산층 복원에 대한 의지는 별반 눈의 띄지 않는다. 체계화된 중산층 관련 대책은 말할 것도 없고 중산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보기 힘들 정도다. 문재인 정부 4년여 동안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비난을 퍼붓는 보수 야당 후보들도 예외가 아니다.보수 야당 주자들의 지적대로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우리 사회에서는 이념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의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을 보더라도 2018~2
앞서 언급했듯이 호프집의 비수기는 한겨울인 1~2월이다. 최고 성수기라 할 7~8월에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매출이 떨어지다 추석이 지나면서 혹독한 시기를 맞게 된다.최악의 달은 단연 2월이다. 직원 월급, 월세, 세무사 기장료, 전기·가스 요금 등 월별로 고정돼 있거나 거의 변하지 않는 비용은 고스란히 한달치를 다 지불해야 하는 반면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날짜 수는 길어야 29일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혹한기라서 일 매출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때다. 자녀가 있는 주당들이라면 학자금 마련에 등골이 휘는 시기라서 지갑을 단단
정부·여당이 유류세 한시 인하를 결정했다. 정부와 여당은 지난 26일 열린 물가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통해 다음달 12일부터 휘발유 등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20% 내리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내년 4월말까지 6개월이다.정부는 이에 앞서 올해 말로 종료되는 유류세의 유효기간을 3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교통·에너지·환경세법(교통세법) 개정안을 지난달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면 유류세는 2024년 말까지 효력을 이어가게 된다. 역대 정부는 그동안 유류세의 일몰 기한을 때를 맞춰가며 거듭 연장해왔다.결국 정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