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간의 성장률 역전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올들어 그 가능성이 심심찮게 거론되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설마’하는 마음으로 부인하고 싶었던 게 두 나라 간 성장률 역전이었다.그러나 올해 마지막 분기에 들어선 지금 성장률 역전은 되돌리기 어려운 사실로 굳어져가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2.8%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8개월 전 자신들이 내놓았던 전망치보다 0.2%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내년 전망치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고 8일 밝혔다. 여당 간사인 김정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번 개정안에는 당 소속 의원 129명 전원이 서명했다.이번 개정안은 정부가 지난 7월 30일 발표한 종부세법 개정안보다 강화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주택분에 적용하는 종부세율을 더 높였다는 게 핵심이다.당초 정부가 공개한 개정안은 현재 0.5~2.0%인 2주택 이하 세율을 0.5~2.5%로, 3주택 이상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세율은 최대 2.8%까지 확대하기로 했었다.하지만 민주당의 개정안은 다주택자가 아닌 경우
국내에서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가 처음 돈으로 환산됐다. 그간 가사노동의 가치는 막연히 가늠됐을 뿐 정부기관에 의해 구체적으로 계량화된 적은 없었다.이 작업을 진행한 곳은 통계청이었다. 유엔이 국민계정과 별개로 ‘가계생산 위성계정’을 작성하라고 권고해온데 따른 것이다. 국민계정은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를 집계하는 계정을 말한다. 하지만 여기엔 가사노동에 의한 수익이나 비용 등의 제반 요소가 누락돼 있다.국내에서도 가계생산 위성계정이 따로 작성됨에 따라 가사노동의 가치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마련됨으로써 노동력 상실에 대
정부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8년간 2조원 이상을 지원했지만 매출은 늘어나지 않고 점포 임대료는 인상되면서다.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가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전통시장 지원에 배정한 예산의 누적 규모는 2조2891억원으로 집계됐다.‘중소기업의 구조개선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된 2002년부터의 누적 지원 규모는 3조6555억원에 이른다.전통시장 연간 지원예산은 2011~2014
우리나라의 공공기관 부채가 올해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정부의 판단이 제시됐다. 지난 4년 동안 감소해온 39개 주요 공공기관 부채의 흐름이 반전되면서 그 규모가 올해엔 480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작성한 ‘2018~2022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포함된 내용의 일부다.이들 공공기관들의 부채는 2013년 498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까지 내리 감소세를 보여왔다.예상이긴 하지만 주요 공공기관 부채가 반전된 것 이상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가파른 상승세다. 기재부 자료에 의하면
서민들 삶이 어렵다는 지표가 또 나왔다. 이번엔 정기적금이다. 액수는 줄고 해지건수는 늘고 있다.정기적금이 투자수단으로서 매력을 잃은 점도 있지만 가계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이유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국내 경제상황이 어렵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해 7월과 8월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 증가폭은 각각 5000명, 3000명에 그쳤다.올해 1~8월 월평균 실업자 수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112만9000명이었다. 같은 기간 실업급여 지급액도 4조5147억원(잠정치)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017억원(25
지난주 후반 삼성전자가 신호탄을 쏘아올림으로써 시작된 어닝 시즌이 이번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증시 관계자들의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상장사들의 3분기 잠정실적이다.지난주 후반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밝힌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이었다.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3000억 정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하지만 이제부터 본격화할 어닝 시즌에 대한 전반적인 전망이 썩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 수준이 나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올해 말까지 이어진 뒤 당분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이같은 전망이 맞아떨어진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올해 12월 한차례의 추가 인상을 통해 2.25~2.50%에 도달한 뒤 한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다.이같은 상태에서 만약 한국은행이 올해 한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1년여 동안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0.75%인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상 압박 강도가 다소 약
최저임금 지역별·업종별 차등화 적용 문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언급하면서 주요 쟁점이 됐다. 김 부총리는 지난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차등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각계각층이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놓고 찬반이 엇갈리는 만큼 김 부총리 발언의 파장은 정치권 전체로 퍼져나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김 부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고,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 부총리의 차등화 검토 발언을 반겼다.최근 소득주도성장을 놓고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이견을 보인 김 부총리인 만큼 이번엔 최저임금 차등화 문제를 놓고
삼성 ‘갤럭시노트9’이 애플 신제품 아이폰XS보다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CR)는 5일 아이폰XS 맥스와 아이폰XS에 각각 평점 82점을 매겼다. 이는 83점을 받은 갤럭시노트9보다 낮은 수치다.컨슈머리포트는 "아이폰XS는 배터리 지속 시간과 카메라 성능이 다소 개선됐고 새 프로세서로 휴대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향상시켰다"면서도 "1위를 차지한 갤럭시노트9을 능가하지는 못했지만 비슷하게 가까운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배터리 성능에서 갤럭시노트9은 아이폰XS 시리즈보다 뛰어났다. 갤럭시노트9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인 1.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 시점은 지난해 같은 달이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0.7%였다.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는 12개월 연속 1%대 상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9월의 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2.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상승률 1%대 행진이 1년 동안 이어졌다는 점만 놓고 보면 물가 오름세는 완만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감물가로 대변되는 생활물가 또는 밥상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
9월에만 두 차례 발표된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아파트 매매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되찾았다.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의 아파트값은 상승폭을 줄였고, 새 아파트 공급 물량이 많아 하락세를 보였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낙폭이 더 커졌다. 전국적으로는 7주만에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분위기가 바뀌었다.정부가 9·13대책에 이어 공급 위주의 9·21대책을 연이어 내놓은 것이 주효한 결과다.4일 한국감정원 발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값은 한주 전에 비해 0.09% 올랐다. 지난달 초만 해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0.47%에 이르렀던 것을
“금융 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4일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 발언이다.금융불균형 누증이란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 등을 뜻한다. 이주열 총재가 저금리 부작용을 언급하면서 한은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올해 통화정책을 결정짓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8일과 다음달 30일 두 차례 남았다. ‘10월 인상설’과 ‘11월 인상설’이 나오는 이유다.이주열 총재는 이날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100대 그룹 오너 일가 4명 중 1명 이상 꼴로 대출을 위해 금융기관 등에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주식담보 대출은 오너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인정한다. 이로써 경영권 승계나 재산 증여를 위한 자금 마련에 이용되곤 한다.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0대 그룹 가운데 상장 계열사를 보유한 92개 그룹의 오너 일가 679명의 주식 담보제공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말 현재 51개 그룹 178명이 계열사 주식을 담보로 잡힌 것으로 집계됐다.오너 일가가 담보로 설정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덕분에 요즘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오른 이가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다. 때가 때인 만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대로 뉴스가 되고 있다. 언론은 그가 하는 발언 자체는 물론이려니와 행간의 의미까지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사실 이주열 총재나 한은은 금리인상 예고 깜빡이를 수차례에 걸쳐 켠 바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연이어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제시됐고, 지난 8월 31일 금통위 회의 직후 이주열 총재는 ‘금융불균형 정도의 심화’를 거론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더 높아졌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AA는 전체 21개 평가등급 중 위에서 세 번째에 해당한다.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외에 신용등급 전망도 기존 상태(‘안정적’)로 유지키로 했다.S&P는 “남북 및 북·미 관계의 개선에 따라 한반도 내 긴장이 완화되는 추세”라고 평가 배경을 밝혔다. 이와 함께 “잠재적 안보위협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이 경제 자유화를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시킬 경우 지정학적 위험도 감소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S&P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정부 측 목소리가 다시 분출됐다. 이번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 목소리를 대변했다. 지난 달 이낙연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한은을 향해 금리 인상 요구 사인을 보낸지 20여일만의 일이다.이 총리가 그랬던 것처럼 김현미 장관의 금리 인상 요구 역시 공개적이고 노골적으로 이뤄졌다. 이번에도 발언 무대는 국회의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자리였다.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13일 국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좀 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됐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종료하고 새롭게 미국·캐나다·멕시코 무역협정(USMCA)을 맺는 협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것을 알리게 돼 영광이다.”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와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에 크게 만족해 하며 한 말이다. USMCA 성공 체결로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USMCA 타결을 알리며 중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심각한 무역 불균형을 언급했다.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들’이란 말이 실감나게 하는 자료가 공개됐다. 세수가 풍부해 나라 곳간에는 돈이 넘쳐나는데 정작 그 나라에 살며 세금을 내는 국민들은 쓸 돈이 없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현실이 수치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1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의 16조9000억원에 비해 5조9000억원 줄어든 수치다.올해 2분기의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 운용액 규모는 관련 통계자료를 작성하기 시작
서울 강남에서 전세를 끼고 집을 구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어려워졌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해 강남구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인 ‘전세가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다.2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9월 주택가격 월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48.9%를 기록했다.강남구 전세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은 국민은행이 구별 전세가율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서울 전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61.7%로 전월(64.3%)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