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본 시리즈’ 최신판을 추가로 내놓았다. 이름하여 ‘출생기본소득’이다. 이행 방식으로 ‘분할목돈지원’이란 생소한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31일 뒤늦게 진행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시작된 이 대표 특유의 ‘기본 시리즈’는 나올 때마다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것은 이전의 어느 것보다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파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설문 내용을 토대로 제시안의 대강을 유추해보자면, 태어난 아이를 대상으로 최소한 대학졸업 때까지는 국가가 기본 양육비와 교육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기 직전의 일이었다. 당시 한국조직위원회(KOWOC)는 뜻하지 않은 난제를 만나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서구를 중심으로 일었던 개 식용 반대 캠페인이 그것이었다. 캠페인을 주도한 이는 프랑스의 유명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였고, 타깃은 야만스러운(?) 한국인이었다. 그녀는 한·일월드컵대회 개최 수 년 전부터 국내외 유관 기관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활발히 개 식용 반대 운동을 벌였다.사실 그 당시만 해도 국내 반응은 견뎌낼 만한 정도였다. 한국조직위 입장에서 신경 쓰이는 것은 해외 반응이
설마 했던 일이 현실화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시에 개정되지 않는 바람에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5∼49인)에까지 법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질 판이다. 해당 소상공인들로서는 날벼락을 맞는다고 볼 수 있다. 그들 소상공인은 그간 공포와 불안에 떨면서도 설마하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었다. 그런 기대는 정부와 정치권이 80만 소상공인들을 존폐의 기로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란 상식적 판단에서 비롯됐었다. 그들이 운영하는 영세 사업장에 800만 근로자가 생계를 의탁하고 있다는 점도 그런 상식을 뒷받침해주었다.하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저출생 해소책을 나란히 발표했다. 저출생 문제가 국가 소멸론을 야기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만큼 양대 정당이 총선 공약으로 관련 대책을 내놓은 점은 평가할 만하다. 거의 비방전만을 일삼아온 두 정당이 본격적인 정책 대결에 나선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만시지탄의 감이 있긴 하지만 내용도 비교적 충실한 편이다. 양당 모두 제각각 저출생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국민의힘은 저출생 대책을 총선 1호 공약으로 제시함으로써 해당 사안을 무겁게 다루겠
논란 많은 비트코인이 세계 자본시장의 안방 격인 미국 뉴욕증시에 진입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한데 따른 것이다. 승인을 얻은데 성공한 관련 ETF는 11개에 이른다. 이로써 비트코인 가치의 등락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ETF들의 지분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게 됐다.이 일은 세계 자본시장 질서에 일대 변혁을 가져다줄 사건에 해당한다. 이번 조치가 뉴욕증시에서의 비트코인 직거래 허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부가 새해맞이를 하고 나서야 2024년 경제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연말에 새해 정책방향이 미리 제시됐던 전례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경제사령탑 교체로 다소 어수선하게 연말연시를 보낼 수밖에 없었던 저간의 사정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싶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새해를 코앞에 두고 임명된 새 경제사령탑의 의지를 반영하느라 발표가 다소 늦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올해 경제정책방향은 윤석열 정부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제시됐다는 점에서 예년 것보다 큰 관심을 모았다. 기본적인 정책방향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갑진년 새해에 품은 소망들 중엔 예년과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일차적 소망이야 으레 그렇듯 잘 먹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이지만, 이번엔 그 못지않게 절실한 게 하나 더 생겨났다. 정치인들로부터 막말과 거짓말 좀 안 듣고 사는 게 그것이다.최근 수년간 정치인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뿜어낸 언어공해로 인해 느낀 불쾌감을 생각하면 늘 분노가 치민다. 대표적인 예가 ‘짤짤이(사실은 XX이)’나 ‘암컷’, ‘금수’, ‘발목때기를 분질러놔야’, ‘존경한다고 했더니 진짜인 줄 알더라’ 등등이다. 대법원 확정 판결로 추잡한 범죄 혐
대법원이 최근 연장근로시간 한도 위반 여부를 다투는 재판에서 주 단위 계산이 맞다며 사용자 측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자 노동계가 정면으로 반발하고 있다. 대법원이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노동계의 주장이다. 노동계는 이번 결정이 법정 노동시간을 하루 8시간으로 정한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대법원이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도 함께 펼치고 있다.경영계는 대법원 결정을 반겼다. 정부도 대법원 판결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지난 7일 있었던 대법원 판결 내용을 뒤늦게 보
내년도 예산안이 마침내 국회의 최종 문턱을 넘어섰다.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의 규모는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것보다 3000억원 감액된 656조6000억원(총지출 기준)이다. 본예산 기준으로 계산한 전년 대비 증가율은 2.8%다.예산 증가율이 이 정도에 그쳤다는 것은 사실상 마이너스 예산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3%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얘기다.이 같은 짠물 예산은 윤석열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에서 비롯됐다. 이전 정부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용하면서 나라
우리나라가 여성 노동력만 제대로 활용해도 1인당 소득과 잠재성장률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이 선진국 그룹 중 유별나게 성별 격차가 심한 국가라는 지적과 함께 제기된 충고성 제언이었다. 새로울 게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적극 수용하고 실천해야 할 현실적 방안이라 할 만하다.한국은 선진국이면서도 비교적 성차별이 심한 나라로 남아 있다. 문화적 특성 탓이겠지만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이 미미한 편이다. 이를 거꾸로 표현하자면, 그만큼 활용되지 않은 채 사장된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마침내 상승행진을 멈추고 이르면 내년 봄쯤부터 방향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3월이다. 그 같은 기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을 토대로 형성됐다.연준은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5.25~5.50%)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성명은 서두에서 ▲미국 경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주식 투자자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그 전조인 듯 미국의 시장금리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막상 희망이 실현되려 하자 투자자들의 마음에 새로운 근심이 일고 있는 듯 보인다. 조심성 많은 마음에 금리 인하 흐름이 미국의 경기 둔화를 예고할지 모른다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그 바람에 지난주 코스피는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지난주 우리의 10년 국고채 금리와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3.5%대와 4.1% 수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