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 기부가 정부·여당의 의도대로 이뤄지게 됐다. 그 의도를 정확하게 말하면 긴급재난지원금 플러스 알파 기부다. 가구당 최대 10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할테니 형편이 나은 사람들이나 공무원들은 알아서 수령을 사양하고, 이참에 기업들도 추가로 뭉텅이 기부금을 보태달라는 게 골자다. 대상을 명문화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여권에서 분위기잡기용으로 나온 발언들을 회고하면 사실상 타깃은 명료해졌다.표면적 대상은 소득 상위 30%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2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과 관련한 의원
우리나라의 월 단위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무역적자가 실현된다면 이는 우리가 만 8년 3개월 만에 처음 경험하는 일이 된다.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4월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마련한 경제 관련 토론회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수출에 대한 충격은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김 차관은 29일 브리핑에서 4월 들어 수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반면 수입은
우한 폐렴(코로나19)이 팬데믹 현상을 일으키면서 올 한 해 세계경제는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거나 그보다 더 나쁜 상태에 빠질 것이란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감염병 사태가 대공황기 못지않은 경제난을 가져다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가 전년 대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2%로 제시됐다. IMF의 새로운 전망치는 무자비할 만큼 가혹한 것이었다. 기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3%였음을 감안하면 수정 전망치와의 격차가 6
정부가 결국 긴급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집요한 압박에 밀려 기존의 방침을 바꾼 모양새가 됐다. 정부·여당이 새롭게 합의해 제시한 안은 전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되 고소득자들의 경우 알아서 수령을 사양해 달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름하여 ‘자발적 기부’를 해달라는 것이다. 지원금을 사양하면 세액공제를 통해 소득세를 일부 감면해주겠다는 내용도 새로 포함됐다. 고소득자들의 ‘선처’에 기댄 사실상의 전국민 지급안을 내놓은 셈이다.이로써 긴급재난지원금은 긴급성도 재난지원 성격도
우리 경제가 올해 플러스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답답하지만 그 해답의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우한 폐렴(코로나19)이 올해 우리 경제 전반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할 수 없다.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기 대비)은 -1.4%였다. 예상치를 크게 빗나가지 않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최악은 면했다고 볼 수 있지만 분기 성장률이 이 정도로 낮게 나오기는 2008년 4분기의 -3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3차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된다. 올들어 이미 편성된 11조7000억 규모의 1차, 지난 16일 국회에 제출된 7조6000억원 규모의 2차에 이어 한 해에 세 번째로 추경이 편성되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한 해에 세 차례나 추경이 편성되기는 196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3차 추경 공식화는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정부는 이날 9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새로 마련키로 했다. 이는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마련된 150조원짜리 대책과는 별개의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놓고 여당과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유세 과정에서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뒤 이를 실행하려 하자 정부가 반대의 뜻을 고수하고 있어서이다. 제1야당 쪽에서 산발적으로 나오는 반대는 오히려 그 다음 문제가 되어버렸다.민주당과 정부, 청와대 3자는 지난 19일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세균 총리의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재난지원금 지급범위 문제를 결론지으려 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여당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다. 정부 당국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장중 한 순간의 일이긴 하지만 배럴당 국제유가는 -40.32달러라는 희대의 기록을 남겼다. 그 시점에 1배럴의 원유를 샀다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40.32달러를 판매자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이 같은 기현상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벌어졌다. 이날 NYMEX에서는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거래가격이 배럴당 -37.63달러를 기록한 채 장 마감이 이뤄졌다. 앞서 말한 대로 장중 최저가는 -4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물론 마이너
한국경제가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할 마지막 기회를 맞았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실시된 21대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점이 그 이유다.지난 15일 끝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만 국회의석 과반 하한인 150석을 훌쩍 넘기는 성적을 올렸다. 지역구 선거에서만 253석 중 163석을 얻은 것이다. 여기에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의석수 17석을 합치면 실제 의석수는 180석으로 늘어난다. 범위를 범여권으로 넓히면 그 수는 190석으로 더 많아진다. 정의당 6석과 열린민주당 3석, 그리고 호남에서 유일하게 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등을 포함하는 산유국들 모임인 OPEC플러스가 하루 970만 배럴 원유 감산에 합의했지만 별무소용이다.감산 협상에 관여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하루 2000만 배럴”을 언급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하루 2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OPEC플러스 모임 밖의 산유국들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담긴 희망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로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자 돈 풀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진 듯 쏟아져 나온다. 때마침 다가온 총선도 그런 목소리를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사실 우리 경제는 지금 1990년대 후반의 환란 당시에 버금가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세계가 조만간 1930년대 대공황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그는 IMF 회원국 가운데 170개국 이상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할 것이라
7일 정부가 국무회의를 열고 2019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부채는 1743조6000억원이었고,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699조원이었다. 중앙정부 채무에 지방정부의 것까지 더한 국가채무(D1)는 72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국가부채는 전년보다 60조2000억원이나 증가했고, 국가채무는 사상 처음 700조원을 넘기며 국민 1인당 산정 액수를 1409만원으로 늘렸다. 국민 각자가 이 정도의 채무를 나누어서 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
미래통합당의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020년 예산의 재구성안을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은 물론 정의당까지 ‘코로나 예산’으로 100조원을 거론하는 가운데 국가재정을 축내지 않으면서도 그 정도의 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그가 제1야당 선대위장 취임과 동시에 내놓은 방안이다.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통합당 총괄선대위장으로서 가진 첫 공식행사에서 이 방안을 공개했다. 경제통이란 세간의 평가에 부응하려 했던 듯 공식행사의 명칭도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으로 붙여졌다.그가 밝힌 재원 마련 방안은 512조원 규모의 올해 기정예산을
모든 집단은 배타성과 통합성을 동시에 지닌다. 밖으로는 배타적이면서 안으로는 통합을 지향한다. 이를 대표하는 감정이 애국심이다. 그러나 범위를 좁혀들어가면 한 나라 안에서도 무수한 집단들이 공존한다. 그들 각 집단은 선택적 이익을 기반으로 자연스레 구성되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그들 집단은 저마다 배타성과 통합성이란 모순된 두 개의 가치를 동시에 추구한다. 그 결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사회 갈등이다. 그 같은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국가 지도자에게 주어진 기본 책무다.국가 지도자들 스스로도 예외 없이 갈등 조정과 통합을 강조한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수혜 범위를 둘러싼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수혜 범위에 대해 누구도 알 수 없고, 단기간에 확답이 제시될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 원인이다.정부는 30일 제3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각 가구에 나눠주겠다고 발표했다.문제는 수혜 대상 가구를 소득 하위 70%로 제한하기로 결정한 데 있었다. 정부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한 번도 적용해본 적이 없고, 그러다 보니 산출해본 적도 없는 소득 하위 70% 기준을 제시하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관련 발언은 최근 열린 당내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 평소 ‘가짜 뉴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여당이 그 같은 보도를 정면 반박하지 않는 것을 보면 발언 내용은 사실인 듯 보인다.전해진 발언 내용은 “(홍 부총리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홍 부총리가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 대응용 추경의 규모 확대에 선뜻 동의하지 않자 나온, 정제되지 못한 반응이었다.이 대표의 발언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
40대 일자리 감소 문제가 우리 사회의 현안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체로 상황이 개선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단기적이든 장기적이든 마땅한 대안이 제시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조차 현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는 듯 여겨진다. 오히려 통계의 유리한 부분만 부각시키며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말로 40대 고용 문제를 덮으려는 인상마저 풍기고 있다.통계청이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 11일에도 그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2월에도 취업자수, 고용률,
국제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에 또 하나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몰려온 저유가 쇼크로 인해 대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우한 폐렴 사태로 그렇지 않아도 타격을 입은 세계 증시가 연이은 강펀치를 맞고 그로기 직전까지 몰린 것이다.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데 이어 하루 7% 이상의 대폭락 장세가 펼쳐졌다. 우리 증시도 미국보다는 덜했지만 큰 폭의 하락 장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일부 언론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가 폭락을 초래한 감염병 사
가히 슈퍼급 규모라 할 추가경정예산안이 지난 5일 국회에 제출됐다. 이른바 코로나19(우한 폐렴) 대응 추경이라는 것이다. 이번의 정부 확정 추경안은 규모 면에서 역대 네 번째이자 현 정부 들어 매년 편성된 추경 중 최대를 기록하게 됐다.이처럼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경은 초스피드로 짜여졌다. 정부는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추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었다. 당시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 말마따나 머지않아 우한 폐렴이 국내에서 종식될 것이란 인식이 정부 내에 팽배해 있었다.그러나 대구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정부가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목적으로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추경안을 4일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켰다.추경 예산은 세출 기준으로 8조5000억원이다. 나머지 3조2000억원은 세입경정분이다. 세입경정분이란 당초 계획에 비해 모자란 세입을 메우기 위해 사용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이로 인해 추경 전체 규모는 11조7000억원이지만 세출을 통해 실제로 우한 폐렴 사태 극복을 위해 사용되는 액수는 8조5000억원에 그치게 됐다.그러나 이는 2003년 사스나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