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경제가 2년 반 만에 경험한 역성장의 수렁에서 곧바로 벗어나며 반등했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 전기 대비)이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8%로 집계됐다.이로써 우리 경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란 최악의 상황을 면하며 ‘상저하고’에 대한 기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상·하반기 성장률은 각각 1.1%와 2.0%였다. 이를 망라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6%다.한국경제는 2020년 1분기
정부·여당이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여전히 미적거리고 있다. 불합리한 요금 체계가 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져 있지만 느긋하기만 하다.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데 반대해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요금 인상 필요성을 알면서도 여론의 눈치를 살피느라 차일피일 시간을 끌고 있는 상황이다.최대 걸림돌은 여당인 국민의힘의 우유부단이다. 요금 인상 저지의 대외적 명분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방만 경영이다. 여당은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이 문제를 들먹이며 그들 공사에 자구책 제시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전기·가스 요금과 유류세 문제가 소비자물가 관리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이들 현안은 시한폭탄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관리 당국을 불안케 하는 요인이 돼버렸다. 전기·가스료를 인상하고 유류세 인하조치를 거둬들여야 한다는 데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그렇게 하면 더디게 축소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정부는 일단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는 결정을 내렸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를 오는 8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재정 여건
원/달러 환율 동향이 심상찮다. 가장 큰 우려 점은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달러화와 원화의 가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환율 수준 자체보다 기현상이라는 점을 더욱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일반 상식으로 볼 때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 값은 상승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나 요즘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를 맴돌며 때론 1320선을 넘나들 만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약세 기조는 장기간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올해 1~2월 나라살림살이에서만 31조원의 펑크가 생겼다. 가장 큰 원인은 경기 둔화에 의한 국세수입 감소였지만 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씀씀이가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은 점도 살림적자를 키우는데 일조했다.1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재정동향에 따르면 1~2월 총지출은 1년 전보다 6조6000억 감소한 114조6000억원, 총수입은 16조1000억원 줄어든 90조원이었다. 총수입 감소폭이 총지출 감소폭보다 9조5000억원이나 많았던 셈이다.총지출과 총수입의 차액인 통합재정수지는 24조6000억원이었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전채가 채권시장의 뇌관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등장했다. ‘한전채 블랙홀’이니 ‘한전채 구축효과’니 하는 말들이 언론에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지금의 현실을 대변해준다.‘한전채 블랙홀’은 한국전력이 발행한 회사채, 일명 한전채가 시장에 다량 쏟아져 나오면서 다른 회사채 등 채권들을 무력화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한전채 구축효과’ 역시 같은 뜻으로 통용된다. 이 말은 한전채가 다른 채권들을 시장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몰아내는 효과를 낸다는 점을 강조할 때 쓰이곤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나랏빚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성장엔진이 식고, 상환 능력은 점차 약화돼 가는데 후세들에게 넘겨질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같은 추세로 인구가 줄고 노령화 과정이 진행된다면 향후 우리의 나랏빚은 더 빠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4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고 2022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를 의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부채는 2326조원, 국가채무는 106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둘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이고, 국가채무의 경우 1000조원 첫 돌파라
국내외 정치 지도자 중 감성적 소통에 능했던 인물들을 꼽으라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맨 앞자리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적어도 필자의 기억 속에서는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능력에 관한 한 그를 능가할 사람은 없었다. 타고난 성품의 자연스러운 발로였는지, 습득한 기교 덕분이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타인의 감성을 자극해 공명(共鳴)하도록 유도하는데 탁월했다.군통수권자이면서도 군 장교 옆의 구석진 자리에 점퍼 차림으로 웅크리고 앉아 미군의 테러조직 수장 사살작전을 지켜본 일, 흑인 교수와 공무집행 중이던 백인 경찰 간의 언쟁이 인종
국내의 대표적 통신기업 KT가 혼란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회사가 외부 입김에 흔들리면서 사실상 경영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KT의 혼란상은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와 기타 이사를 선임하지 못함으로써 극단화됐다. 앞서 회사가 낙점한 대표이사 및 이사 후보들이 주총이 열리기 전 줄줄이 사퇴함에 따라 인사 관련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못한데 따른 결과다.결국 KT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의 안건만 다뤄졌다. 이로써 새 경영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수출 부진 속에 소비를 필두로 한 내수마저 위축되면서 경기가 둔화 양상을 보이자 난국 돌파를 위해 마련된 조치로 보인다. 대책의 골자는 총 600억원을 투입해 여행 및 휴가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지원책은 이전에 사용됐거나 현재 시행중인 제도를 재활용 또는 보강하는 방식으로 실행된다.추경호 경제부총리는 2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주 내용은 총 150만여명을 대상으로 휴가비 10만원, 숙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 편성이 시작됐다. 정부 예산은 향후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되기까지 길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다단계의 대장정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정부는 매년 3월을 넘기기 전에 이듬해 예산을 편성하는 작업에 돌입한다.올해의 경우 해당 작업은 28일 시작됐다. 예산 관련 부처의 사전작업까지를 포함하면 사실상 예산 편성 작업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공식적인 예산 편성의 시작은 국무회의를 통해 ‘예산안 편성지침’을 확정하는 일이다. 이날 확정된 지침에는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기반으로
논란 많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23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어섰다. 거대 야당이 힘을 앞세워 안건을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등 입법을 강행한 데 따른 결과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생략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본회의 직회부를 사실상 단독 결정했다. 이 과정엔 무늬만 비교섭단체 소속인 윤미향 의원이 가세했다.윤 의원은 본회의 표결 땐 기권을 선택했다. 직회부에 찬성해놓고도 정작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하지 않은 속내는 삼척동자라도 짐작할 수 있다. 무소속인 윤 의원은 본회의 직회부 과정에서 비교섭단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단 한숨 돌릴 시간을 얻게 됐다. 미국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완화된 반도체 관련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을 제시한데 따른 것이다.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자국의 칩스법(CHIPS ACT, 반도체과학법)에 의거, 보조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한 가드레일 조항의 세부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관보에 게재된 이들 조항은 60일의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된다.가드레일 조항의 골자는 미국의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내 반도체 생산 활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무역수지가 12개월 넘게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더 심각한 점은 적자폭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석 달도 안 된 시점에서 관세청이 집계한 무역수지 적자 누계는 이미 지난해 1년간 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1차적 원인은 수출 부진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반도체 및 대(對)중국 수출은 제각각 올해 하반기나 돼서야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무역수지 개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미국인들의 소비가 꺾이기 시작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연이어 나왔다. 소비 감소 징후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하락 또는 감소한데서 감지됐다. PPI 하락과 소매판매 감소는 소비자물가 상승세의 의미 있는 둔화를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미국 노동통계국은 15일(이하 현지시간) 2월 PPI가 전달보다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생산자물가의 상승폭이 감소한 정도가 아니라 물가 자체가 0.1% 내려갔다는 얘기다. 이는 적어도 생산자물가의 단기 흐름이 하락 전환했음을 말해주는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국내 취업자 수가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 둔화와 인구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월 취업자 수 감소엔 지난 해 같은 기간 중 취업자 수가 대폭 늘어났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의 전체 취업자 수는 277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31만2000명 많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비교 기준에 따라 15~64세를 대상으로 산출한 고용률은 68.0%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나이스경제 = 정유진 기자] 국내선 비교적 특별한 일 없이 지나간 모양이지만, 매해 3월 8일은 유엔(UN)이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한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에게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달라”고 소리 높인 일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어, 이에 맞춰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으레 장미꽃을 나눠주는 행사를 열곤 한다.혹자는 말한다. 한국 여성이 이란 여성처럼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당국에 체포되거나 의문사하는 일이 있냐고. 생존권, 참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 입학에도 직장을 갖는 것에도 제약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미국의 본심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반도체 산업 지원전략에 담긴 미국 우선주의가 너무 강해 현지에 투자하려는 외국 반도체 기업들로서는 계획을 재고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을 맞게 됐다. 최근 미 상무부가 밝힌 반도체 기업 지원조건은 철저히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쪽으로 짜여져 있었다. 현지 언론들로부터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깊은 고민을 떠안게 된 것으로 보인다.지난달 28일 미 상무부는 작년 8월 발효된 칩스법(CHIPS A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이 칩스법(CHIPS Act)에 근거해 마련한 반도체 기업 지원조건을 발표했다. 내용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깐깐하고 냉혹했다. 지원한 돈이 단 한 푼이라도 미국의 이익에 반해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골자였다. 미국민들의 세금을 지원하는 것인 만큼 함부로 쓰이게 할 수 없다는 게 미 정부의 입장인 듯하다. 하지만 요구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외국 기업으로서는 투자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칩스법의
1987년 민주화 항쟁 이전에 설립된 한 신문사의 사사(社史)를 읽다가 흥미로운 기록들을 접한 적이 있다. 사사에는 군사독재 정권 시절 자사 신문이 정간(停刊) 당한 일들까지 세세히 정리돼 있었다. 그 당시 신문사들은 며칠씩 간행 정지를 당하곤 했다.정간 이유가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헛웃음이 나올 만큼 어이없는 일로 정간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대통령’을 ‘대령’으로, ‘여사’를 ‘여시’로 잘못 표기한 채 신문을 발행했다가 당국으로부터 치도곤을 맞곤 했다. 한자 표기가 일반화돼 있었던 까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