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은행의 공격적 예금금리 인상으로 예금이 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는데다 본격 시행되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에 따라 퇴직연금마저 대거 이탈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5.5%다. 지난달 초만 해도 연 3% 후반대이던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한 달여 만에 1.5%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연 5%대 중반으로 뛰어올랐다. 직전 1년간 금리 상승폭(1.59%포인트)과 맞먹는다.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
정부가 21일부터 120만 여명에 이르는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과세 대상자들에게 고지서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보다 종부세 과세인원 4배, 총세액 규모는 10배 이상 급증해 ‘극소수 부자에게 물리는 부유세’ 성격으로 도입된 종부세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투기목적이 없는 실수요자들도 적지 않은 종부세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종부세 과세대상은 2017년 33만명에서 올해 122만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국내 전체 주택 보유자(1508
e커머스 업체인 쿠팡이 3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014년 ‘돈먹는 하마’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인지 8년 만이다.쿠팡이 최근 공시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51억133만4000달러(약 6조8383억원, 환율 1340.5원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4470만 달러)보다 9.8% 증가했다. 영업이익 7742만 달러(1037억원), 당기순이익은 9067만 달러(1215억원)의 흑자를 냈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원유(原乳)가격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하고 있다. 낙농진흥회가 이달 초 원유 기본가격 인상 폭을 결정함에 따라 주요 유업체가 흰우유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과자 등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는 제품들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15일 농림축산식품부·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우유 제품 출고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 대표제품인 흰우유 1ℓ 가격은 6.6% 오른다.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던 소비자가격은
정부는 내년에 적용하는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 비율)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다.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내년에도 올해처럼 시세의 평균 71.5%로 공시가를 책정한다는 뜻이다. 또 문재인 정부가 90%로 설정한 공시가격 현실화율 목표치를 당장 조정하진 않겠지만, 1년 유예기간을 두고 80%로 낮추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국토교통부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최근 서울 서초구 한국부동산원 강남지사에서 부동산 공시가 현실화계획 관련 공청회를 열고 ‘공시가 현실화 수정·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가 올해 10월까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물가가 일단 정점을 찍었지만, 불이 붙은 물가는 내년에도 쉽사리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지난달 106.09(2020년=100)로 지난해 누계 대비 3.5% 상승했다. 10월 누계 기준으로 2001년(3.6%) 이후 2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근원물가는 기후·전쟁 같은 일시적
올해 80만명에 가까운 취업자수 증가폭이 내년이면 10분의 1토막으로 줄어든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경기둔화에도 비대면 경제수요가 늘어나는 덕분에 ‘고용 있는 침체’가 나타났지만 내년에는 고용마저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가 내년 처음으로 취업자 감소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노동공급 부족’ 문제에 경고등이 켜졌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달 초 발간한 ‘최근 취업자 수 증가세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수는 8만4000명 증가하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외국인은 현지 은행을 통해 대출받은 자금을 불법 반입해 고가의 주택을 취득하거나 주택을 수십 채 보유해도 현황 파악이 어려워 중과세를 적용받지 않았다. 그 바람에 ‘내국인 역차별’ 논란이 있었다.국토교통부는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외국인 거래를 조사한 ‘공정한 부동산 시장 조성을 위한 외국인 주택투기 기획조사 결과 및 대응 방안’을 최근 발표했다. 밢표에 따르면 외국인의 주택매수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거래 침체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주택매수 비율은 2017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연 5%선을 돌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 역시 9~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5%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0.39%포인트나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2012년 7월(5.2%)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증가폭도 전달(0.23%포인트)보다 소폭 확대됐다.
주식매수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의 하루 50조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게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약세장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대신 예·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투자자 예탁금 평균액은 49조7178억원으로 집계됐다. 10월 말부터 투자자 예탁금은 48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었던 까닭에 지난 10월 예탁금 평균액은 50조원을 밑돌았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예탁금은
채권시장에서 은행채와 국채, 특수채(공공부문이 발행한 채권) 등 이른바 ‘초우량채’가 자금을 싹쓸이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주요인이지만 한전과 시중은행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블랙홀로 변한 탓도 컸다.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채권 순발행액은 국채 6조7174억원, 특수채 1조6325억원, 은행채 1조900억원 순이다. 순발행액은 채권 발행액에서 기존 채권의 만기상환액을 뺀 수치다. 해당 액수만큼 시장 유동성을 흡수했다는 뜻이다. 반면 이달 들어 카드·캐피털 등
국민건강보험이 내년부터 건강보험 급여비 등 ‘총지출’이 보험료 수입, 정부지원금 같은 ‘총수입’보다 많아지는 까닭에 적자로 전환되고, 2028년엔 적립금마저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른바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대규모 보장성 강화정책을 시행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정부는 건강보험 수지가 내년에 1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2조8000억원, 2020년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세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00원 가까이 폭등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하면서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내놓은 ‘9월 수출입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3.3% 오른 154.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대비 상승률은 무려 24.1%에 이른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지난 7월(-2
지난달 취업자가 70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4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둔화세도 뚜렷하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 호조세마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통계청이 최근 내놓은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000명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 1999년 9월(93만5000명) 이후 23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하지만 실제로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산출한 9월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전달 대비 2만2000명이 줄어들면서 석 달
연말이 다가오면서 4대 금융지주들 사이에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뱅크’(1등 금융지주)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간의 3위 싸움도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9년 KB금융에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신한금융은 올 들어 순이자마진(NIM) 확대 속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신한투자증권의 사옥매각도 실적개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신한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1
지난 9월 서비스(집세·공공서비스·개인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률이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는 9.0% 급등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비스 가격은 한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경직성이 강해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9월 서비스 물가지수는 106.5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2001년 10월(4.3%)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비스
경상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에 수출둔화가 겹쳐 상품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데다 서비스 수지마저 적자 전환한 까닭이다. 경상수지가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자 지급이 많은 4월을 제외한 달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이 지난 7일 내놓은 ‘2022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 달러(약 4조35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2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시행돼 정부가 과잉생산된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한다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조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재정부담이 크게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격리(정부매입)가 의무화되면 연평균 20만t에 이르는 쌀 초과생산량이 지금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최근 내놓은 ‘쌀 시장격리 의무화의 영향 분석’이라는 제목의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농경연은 양곡관리법 개정영향에 대해 “벼 재배농가의 소득 안정성 강화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쌀) 과잉
한국은행이 이달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만 가도 국내 대기업의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좀비기업’(한계기업)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금리인상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갈 경우에는 대기업 60%가 금리 한계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파악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3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준금리 임계치는 평균 2.6%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8일 매출 1000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5월 이후 25년여만에 처음이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300억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37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574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반면 수입은 612억3000만 달러로 18.6%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수출이 소폭 늘어나는 데 비해 수입액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