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주 막판 돌출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에 국내외 증시 분위기가 잠시 냉랭해졌다. 은행 폐쇄 이틀 만에 미국 정부가 무제한 지급보증을 약속함으로써 안도감이 빠르게 퍼졌지만 한 주 출발 시점의 불안감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었다.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때나마 급격히 위축됐던 만큼 완전한 회복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황을 조심스레 관망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당분간은 증시에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많아졌다. 변동성 장세는 적어도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한국과 미국의 중앙은행은 각각 자국 중앙정부로부터 독립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중앙은행이 아무런 구속 없이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로부터, 연준은 미 의회로부터 이런저런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종종 “한국은행이 정부로부터 독립했지만 연준으로부터는 아니다”라는 취지를 말하곤 한다. 통화정책 운용 과정에서 연준의 기조를 마냥 무시했다가는 국내 자본시장 혼란 등의 낭패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연준 입장에서는 미 의회가 시어머니와도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예측불허 행보가 투자자들의 조심성을 키우고 있다.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적어도 이번 달(21~22일, 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 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지만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점치는 의견도 적지 않다.FOMC 위원들의 제각각 발언도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 올해 새로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닐 카시카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증시 키워드는 원/달러 환율과 미국의 고물가 지속, 미 경제의 ‘노 랜딩(No Landing)’ 가능성 증대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들 요소는 대체로 증시엔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듯 보인다.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1200원대로 내려선 뒤 안정된 모습을 보여왔으나 최근 수일간 130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강달러 기조가 재현되자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외국인 자본의 유출 속도가 빨라졌다.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섰고, 그 규모가 7700억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0%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23일 올해 두 번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시장의 대체적 예상도 금리 동결이었다.이 결정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연속 인상 행진은 7회로 끝났다. 한은은 0.50%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2021년 8월부터 줄기차게 올려왔다. 지난달까지 0.25%포인트 인상 8회, 0.50%포인트 인상 2회를 단행했다.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10회에 걸쳐 도합 3.00%포인트나 올린 셈이다. 장기간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 주 증시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의 영향으로 다소 불안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1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6.4%를 기록한 것이 원인이었다. 상승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지만 그 폭이 워낙 작았고,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상승폭이 12월(0.1%)보다 큰 0.5%를 기록했다.연이어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고물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은행들이 도 넘은 돈 잔치를 벌이다 거센 역풍을 만났다. 어쩔 수 없는 고금리 정책 탓에 모두가 고통 받는 이때 난국을 이용해 큰 이익을 남긴 뒤 성과급과 배당금을 흥청망청 나눠준 것이 원인이었다. 오죽했으면 대통령이 나서서 상생을 거론하며 “금융위원회가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상황이 벌어졌을까.대통령의 이 발언은 평소 같으면 ‘관치’ 논란을 낳을 수 있는 것이었다. 취임 전부터 자본주의의 가치를 앞세워온 윤석열 대통령은 특히 시비에 휘말리기 쉬운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여론은 오히려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가가 상승 기지개를 켤 기미만 보이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다량 매물로 나오는 것도 박스권 장세를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코스피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인은 이달 상순 중에만 3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달러화 약세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안 그래도 조심성 많아진 증시에 불확실성을 키울 일이 하나 추가됐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보고서 내용이 그것이었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수는 전달보다 51만7000개나 증가했다.이는 2022년의 월평균 증가폭(40만1000명)은 물론 시장 예상치(18만7000명)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었다. 탄탄한 고용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터 본능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고용 호조가 경기둔화 우려를 비웃는 현상인데다 향후 물가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만 올렸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오름세(인플레)가 완화된 사실을 8번의 연속 금리인상 와중에 이날 처음 인정했지만 '고지가 바로 저기라면서' 소폭이라도 인상 행진이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지난해 3월 중순까지 0~0.25%였던 미 기준금리는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을 연속 4차례나 밟은 ‘광분(狂奔) 끝에 이제 4.50~4.75%에 달하게 되었다. 파월 의장과 연준이 하염없이 오르려고 하는 험준한 미국 인플레 산의 ’고(高)지‘ 목표점은 2%의 저(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증시 투자자들의 뜨거운 시선 속에 새달 1일(이하 현지시간) 새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의 대체적 예상은 0.25%포인트 인상이다. 지난 29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의 이번 결정이 0.25%포인트 인상일 가능성은 99.9%다. 30일 현재 연준 기준금리는 4.25~4.50%다. 상단이 한국(3.50%)보다 1.00%포인트 높다.페드워치 전망이 아니더라도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 축소조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된 관심사는 기준금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은행들의 집단이기주의 행각이 도를 넘어도 한창 넘어섰다. 국민 대부분이 고물가에 고금리로 허리가 휘어질 지경인데 은행들은 그런 현실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보자면 약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손쉬운 이자장사로 배를 불리는 것도 밉살스러운데, 이젠 영업시간 단축 혜택까지 마냥 누리겠다고 뻗대고 나오니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이 어려운 시기에 요즘 은행들은 고금리로 인한 수익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에 거둔 역대급 실적 덕분에 주요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은행들이 17일부터 대출금리 인하에 나선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피벗)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만 생각한다면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일이다. 이미 역전돼 있는 한·미 간 기준금리가 조만간 더 벌어질 것이란 점까지 고려하면 기이하게 여겨질 여지도 있다.이날 현재 한·미 간 기준금리 격차는 1.00%포인트로 벌어져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새달 1일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투자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대표적 사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쏟아낼 발언들이다. 주중 발언에 나서는 위원만 해도 10명이 넘는다. 위원 절반 이상이 저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공개 발언에 나서는 것이다.차기 FOMC 회의(31일~2월 1일, 이하 현지시간)를 코앞에 둔 연준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만 위원들에게 공개 발언을 허용한다. 주말부터는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소위 ‘블랙 아웃’ 기간이 시작된다. 따라서 17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또 올렸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결정한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였고, 인상 후 기준금리는 3.50%가 됐다. 경제난 예고 속에 막 새 해를 맞은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일이 한은으로서도 기껍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그렇지 않아도 둔화 기미를 보이는 경기를 더욱 차갑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지표상으로는 아직 견뎌낼 만 하다지만 이미 고금리의 고통을 실감하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가계부채 부담이 더 커진다는 점도 한은으로서는 신경 쓰이는 대목이었을 것이다.그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우리 경제의 큰 골칫거리였던 금융권 가계대출이 모처럼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간 가계대출은 마냥 커져만 가는 바람에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은 18년 만에 처음 감소하며 총량이 줄었다. 연간 감소 규모는 2조6000억원이었다.반면 지난 한 해 동안 은행의 예금은 10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증가가 전체 예금액수를 늘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가계대출이 줄고 예금이 늘었다는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현상들이다. 우선은 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볼 사안은 13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될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이다. 시장의 예상은 일단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투자자들 머릿속에서는 이후의 기준금리 경로와 최종금리에 대한 계산도 분주히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 대상은 당연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전개 추이다.증권가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이 연준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1.5%포인트까지는 허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수준만큼
[나이스경제 = 최진우 기자] 주식 투자자 등 전세계 시장 참여자들은 올 한 해 동안 닐 카시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의 입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그는 해가 바뀜과 동시에 재구성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새 멤버로 참여하는 인물이다.연준의 통화정책 논의기구인 FOMC는 12명의 투표권 행사 위원으로 구성된다. 구성 원칙은 연준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이사 7인과 뉴욕연방준비은행(뉴욕연은) 총재 1명 등 8명이 당연직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11개 연은 총재 중 4명이 매년 순차적으로 가담하는 것으로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지난해 코스피 등 주요국 증시는 ‘산타랠리’를 누리지 못한 채 한 해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요지수들이 역대급의 부진을 맛보았다. 나스닥은 33% 이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9.4%, 8.8%의 하락을 경험했다. 강력한 긴축정책에서 비롯된 기술주의 약세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일례로 뉴욕증시의 대장주인 애플 주가는 연고점 대비 29% 하락한 채 작년 거래를 마무리했다. 테슬라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의 경우 1년 사이 주가의 절반 이상
[나이스경제 = 김기영 기자] 올해 마지막 주 국내외 증시는 비교적 조용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산타 랠리 기대가 꺾인 것이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 랠리에 대한 일말의 기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속적인 긴축 의지와 거기에 비례해 더욱 커지는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에 의해 압도당하고 말았다.분위기를 가라앉히는 데는 줄어든 거래일 수도 일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엔 뉴욕증시가 크리스마스 대체공휴일로 26일(이하 현지시간) 휴장하고, 국내 증시는 30일 연말 휴장에 들어간다. 그렇지 않아